유럽행 비행기삯 굳는다
국내에 유럽형(GSM) 휴대폰 인증기관이 잇따라 설립되면서 국내에서도 유럽 등 현지와 똑같은 조건에서 단말기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텍콤코리아·현대교정인증기술원 등 국내외 업체들이 국내 GSM 휴대폰 생산업체를 겨냥해 GSM 인증 서비스에 나섰다.
휴대폰업계는 그동안 GSM 휴대폰이 미국형(CDMA) 휴대폰 수출을 앞지를 정도로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GSM 인증기관 부재로 유럽 등 현지에서 직접 단말기를 테스트해야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독일에 본사를 둔 세텍콤코리아(대표 송상희)는 국내 최초로 GSM 인증 시험소를 설립하고 GSM·GPRS·WCDMA에 이르는 로드맵을 19일 공개했다. 세텍콤은 삼성전자·노키아·사젬 등 세계 휴대폰업체들에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통신장비 인증업체로 전세계에 걸쳐 8개의 인증 시험소를 운영하고 있다.
송상희 세텍콤코리아 사장은 “본사의 로컬화 정책과 국내 GSM 휴대폰업체의 수출 증가가 맞아 떨어져 인증기관을 설립하게 됐다”며 “국내 휴대폰업계는 자사 인증기관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교정인증기술원(대표 이현희)도 영국의 무선통신기기 인증기관인 BABT(British Approvals Board for Telecommunications)로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GSM 휴대폰에 대한 시험기관으로 인가를 받았다. BABT는 영국의 통신·네트워크기기 품질 인증기관으로 인증을 받으면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으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다.
이 회사측은 “이번 인증으로 GSM 휴대폰의 유럽 수출시 필요한 5가지 인증항목 중 RF와 프로토콜 부문을 제외한 4가지 제품 시험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며 “GSM 휴대폰업체들을 대상으로 BABT 승인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GSM 휴대폰 제조업체인 맥슨텔레콤 관계자는 “CDMA 휴대폰 인증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선 반면 GSM 휴대폰은 소홀해 어려움이 컸으나, 민간 차원의 인증기관 설립으로 국내 중견·중소 휴대폰업체들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