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대대적인 프로세스 혁신 추진

 LG전자(대표 김쌍수)가 현장밀착 경영을 위한 대대적인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단행할 전망이다.

 19일 LG전자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현장경영주의자인 신임 김쌍수 부회장 취임 이후 정보통신 부문의 생산·마케팅·연구개발(R&D) 부문의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생산성 및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경영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일부 부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단말기·시스템 사업부문을 가산과 안양사업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단말기 사업부문은 우선 사업장이 위치해 있는 서울 가리봉동 가산사업장으로 옮길 것이 확실시 된다. 올해 안으로 정보통신 부문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사장을 포함한 스태프진이 옮겨가고, 내년 8월께 연구동 건설이 완료되면 영업·홍보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서가 이동할 전망이다. 이때쯤 안양 등지에 흩어져 있는 일부 연구조직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도 완료된다.

 시스템 부문의 경우는 경기도 안양으로 옮겨가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안양사업장에는 시스템연구소가 위치해 있는데다 일부 이동통신 연구부문과 시스템단말기 연구부문이 있어 R&D와 마케팅 부문의 시너지효과 차원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 가산사업장과는 달리 옮겨갈 경우 공간이 충분해 벌써부터 내년초 옮겨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영업부문이나 해외 영업, 홍보 부문 등은 현재의 역삼동 LG빌딩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의 특성상 서울의 역삼동에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함께 다음달로 예상되고 있는 인사의 경우 김 부회장의 현장경영론이 반영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부회장이 현장경영체제에 걸맞는 인사 및 조직체계 정비를 시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소폭, 중폭, 대폭 등으로 인사의 폭을 점치면서 인사를 기정사실화한데 이어 관련 임원들의 실명을 거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럴 경우 수익부문이 가장 큰 잣대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아직 시기와 이전 폭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음달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나 나오고 있지만 역삼동 건물의 계약기간(2004년 말), 가산사업장의 공간문제, 연구동 완공시기, 인사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스태프 부문 등 제한된 부문에서만 연초에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결론이 난 사항은 아니지만 신임 부회장이 현장밀착 경영을 천명한 상태여서 내년말까지는 영업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이 모두 현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은 업무 프로세서 혁신 작업은 정보통신 부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가전·디스플레이 등의 부문도 거론되고 있어 전사 차원의 프로세스 리모델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조만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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