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부동산재벌 허치슨왐포아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3세대(3G) 이동통신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1년 이상 늦은 2006년에야 손익분기점에 이를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홍콩의 거상 리카싱이 이끄는 허치슨그룹은 세계 8개국에 걸쳐 3G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했지만 초기 3G 휴대폰 판매가 지지부진함에 따라 사업 유지를 위해 연중 최대규모인 3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선 형편이다.
허치슨그룹은 지난 3월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3G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연말까지 양국에서 각각 1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지난 8월 기준으로 영국의 3G 이동통신 가입자는 15만5000명, 이탈리아도 30만명에 불과해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카싱 회장은 당초 300만대의 3G 휴대폰 단말기를 NEC와 모토로라에 주문했지만 제품 납기가 늦어져 3G서비스 부문에서 고객 확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휴대폰 제조사를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허치슨그룹이 3G 휴대폰이 제때 공급되지 못해 세계 8개국 3G서비스 시장에서 효과적인 고객 확보에 실패하고 있으며 이러한 여타 통신사업자들의 3G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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