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게임 마니아 공략에 초점
AMD가 고성능 그래픽을 지원하는 특화된 CPU로 니치마켓 선점에 나서자 인텔이 동종의 CPU로 반격에 나서는 등 양사간 자존심 경쟁이 국내시장에서 불꽃을 튀기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MD가 그래픽에 강점을 지닌 64FX버전을 지난 9월말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나선데 이어 인텔이 펜티엄4 익스트림 에디션을 시장에 내놓고 다음달부터 마케팅에 들어간다.
AMD는 64MB CPU인 애슬론64와 애슬론 64FX를 통해 인텔의 아성을 공략할 방침이다.
인텔과 AMD는 게이머 등 마니아계층은 비록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사의 이미지를 높힐 수 있는 상징성이 큰 시장이라 보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
CPU시장 부동의 1위 인텔코리아는 펜티엄4 익스트림 에디션에 대한 마케팅에 12월부터 들어간다. 익스트림 에디션은 기존 펜티엄4 하이퍼스레딩의 L1(8KB), L2(512KB)뿐 아니라 그래픽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L3(2MB)를 뒀다. 게임 등 고기능그래픽을 요구하는 PC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인텔 관계자는 “익스트림 버전은 게이머 등 마니아계층이 실감나는 화면을 볼 수 있게 만든 것으로 다음달 PC제조업체들이 이 제품을 탑재한 PC를 출하할 때 지원 마케팅 등을 벌여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달 열린 ‘월드사이버게임즈(WCG)2003’에서 익스트림 버전 탑재 PC를 행사장에 설치하고 프로게이머 등을 대상으로 소규모 대회를 연 바 있다. 인텔측은 게이머들의 검증을 받은 상태라 마니아시장에서 손쉽게 우위를 지킬 것으로 자신했다.
AMD코리아는 9월말 이미 출시한 애슬론 64 FX로 인텔의 아성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오는 27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PC제조상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또 전자상가내에 애슬론64 FX를 탑재한 상설 PC 전시장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AMD 관계자는 “FX버전은 특히 리지스터드(registered)메모리를 사용해 메모리기능을 증가시켜 고화질 그래픽 화면에 특화된 상품”이라며 “마니아층은 브랜드 보다는 기능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우리 제품이 용산 등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