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눈속임 판매"… 소비자 비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피커가 하나뿐인 TV를 마치 2개인것처럼 외관을 디자인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소비자들이 비난하고 나서자 양사는 이같은 모델이 1개뿐이거나 없다고 해명한 반면 AS센터에서는 각각 3개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자영업자인 최 모씨(38)는 16일 “할인점에서 삼성전자 21인치 TV를 구입했는데 평소 소리가 작아 AS센터에 알아보니 스피커가 한 쪽밖에 없어서 그렇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렴하게 산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 했는데 속은 기분이 든다”며 “혹시 다른 제품도 그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감’이란 네티즌은 “스피커가 하나뿐이면서도 왜 두군데 모두 있는 것처럼 만들었는지 화가난다”며 “소비자보호원에 얘기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AS센터측도 “이와관련된 항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관상 스피커가 좌우 양쪽에 2개인 것처럼 디자인돼있지만 실제로는 한쪽에만 있는 제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개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AS센터는 “최 씨가 구입한 제품인 CT-21F3 외에도 CT-21H4, CT-14F3 등 3개모델이 스피커가 한 개”라고 밝혔다. LG전자 AS센터도 “21인치 이하 모델에 외관과 달리 스피커 유닛이 한 개인 제품이 RN-21CA70, RN-21CA71, RN-20CB72 등 3개”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할인점에 납품되는 모델 CT-21F3만 외관과 달리 스피커가 1개가 있다”고 밝히고 “판매업체들이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소비자들에게 설명하지 않은 것같다”고 해명했다.

 LG전자도 “외관과 동일하게 실제로도 스피커가 2개 탑재돼 있다”며 “스피커가 하나뿐인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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