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에 재고 두고 구매사에 수시 공급
구매대행이 중심이던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업계의 사업 모델이 카탈로그 판매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카탈로그 판매형 모델은 일반 B2C 온라인 쇼핑몰의 거래중계형과 유사하나 단순히 공급사와 구매사간의 상품거래를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물류센터를 통해 재고를 보유하며 구매사의 요청에 따라 공급하는 형태다.
◇현황=코리아e플랫폼(대표 이우석 http://www.koreab2b.com)은 오는 12월부터 경남기계산업정보화기반구축사업(eMK21)에 참여하는 36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카탈로그 판매형 쇼핑몰인 ‘eMK21(http://mall.emk21.com)’을 오픈한다. 코리아e플랫폼은 이 사업을 위해 경남 김해에 총 47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엔투비(대표 김봉관 http://www.entob.com)는 중소기업과 구매 이외의 부서를 타겟으로 한 카탈로그 판매용 쇼핑몰을 내년중 선보일 계획이며, MRO코리아(대표 http://www.mrokorea)도 전담팀을 구성하고 시장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 http://www.imarketkorea.co.kr)도 내년도 신규사업에 이 모델 채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카탈로그 판매형에 왜 뛰어드나=고객사 확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MRO e마켓업체들이 이미 주요 대기업들과 구매대행 계약을 체결해 앞으로는 중견 및 중소기업들을 끌어들여야 하나, 구매대행형 모델의 경우 전담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함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매대행형 모델의 경우 대기업을 상대하다 보니 수익률이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중견 및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가능성은=그동안에 축적한 네트워크와 구매력 등 노하우를 카탈로그 판매형 모델에 접목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소업체들의 경우 e마켓 이용에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 이준기 교수는 “해외에는 유사한 사례가 없어 성공가능성을 점치기는 매우 어렵다”며 “구매대행형과 카탈로그 판매형 두 모델을 동시에 가져가면서 큰 비용부담 없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경우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향후 전망=카탈로그 판매형이 좋은 반응을 보일 경우 두 모델을 모두 채택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함께 2조원대에 육박하며 성숙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MRO e마켓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