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차단솔루션 시장 `기지개`

내년 메일서버 수요 확대 시장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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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차단솔루션 시장이 IT경기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 행정기관과 대기업 및 인터넷업체 등으로 공급처를 늘려가던 스팸차단솔루션 시장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대기업 전반, 금융권, 연구소, 교육콘텐츠 업체 등으로 수요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테라스테크놀로지, 디프소프트, 지란지교소프트, 이코아이티, 모비젠, 쓰리알소프트 등 주요 6개 스팸사의 10월 현재 누적 매출이 업체별로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을 상회, 6개사 매출총계만 60억원대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해 전체 시장규모 3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로 업계는 11월 들어서도 구입문의가 일주일에 수십건씩 폭주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올 시장 규모 100억원은 무난히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현황=국가정보원, 금융결제원, 서울시교육청, 대구서구청, 대전시청, 병무청, 기상청, 통계청 등 주요 공공기관과 삼성전자, LG, SK, 포스데이타, LG화학기술, LG산전 등 대기업이 스팸차단솔루션을 서둘러 도입하면서 시장이 촉발됐다.

 여기에 삼성몰, 네이트닷컴, KTF 매직엔, LG텔레콤, 코리아닷컴, 한게임, 인터파크 등 인터넷기업과 LG투신, 하나증권, 한국산업은행, 한미은행 등 금융권까지 도입행렬에 가세, 시장확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서울대, 한양대, 연세대, 이화여대, KAIST 등 대학도 스팸차단솔루션을 잇따라 도입, 교육시장으로까지 무섭게 확대되는 추세다.

 ◇배경=스팸차단솔루션 시장이 이처럼 급격히 확대된 것은 e메일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는 블라스터, 소빅.F 등 웜바이러스 출몰로 정상메일 수신지연, 종업원 업무집중도 저하, 메일서버 자원낭비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체들의 꾸준한 기술개발로 스팸 및 바이러스 메일 차단, 메일서버 보호, 내부정보유출 방지, 메일 트래픽 관리 등 단순 스팸 차단 이상의 기능이 제공돼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 백신 및 보안솔루션 업체들이 가세했다는 점 등도 시장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망=내년에는 메일서버 교체에 나설 기업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에 맞물린 스팸차단솔루션 도입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업계는 공공시장과 대기업에 주력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SMB 시장을 집중공략할 계획이어서 시장의 저변확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의 전변확대를 위해서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테라스테크놀로지 어진선 사장은 “아직도 스팸차단솔루션 대부분이 단어를 기준으로 매칭하는 데 의존하고 있어 기술적 성숙도가 낮은 편”이라며 “신종 스팸 대응력 높이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차단율을 끌어올리고 메일 트래픽 처리 등 메일서버 기능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