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적 판권 확보·원천기술 획득 위해
그동안 온라인게임의 판권 확보에 주력하던 중국 게임 서비스업체들이 국내 게임 개발업체의 지분을 확보하는 ‘직접투자’로 한국 진출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이같은 직접 투자 움직임은 안정적으로 게임 판권을 확보하는 한편 앞으로 자체 게임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획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게임서비스업체 샨다는 최근 고위관계자를 한국에 파견, 국내 5∼6개 게임업체와 접촉해 직접 투자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2개 업체와 지분 투자를 위한 최종 협상만을 남겨두고 있어 빠르면 연내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온라인게임서비스시장에 관심을 보여 온 대만의 PC제조 및 관련제품 생산업체인 럭션의 에릭 친 사장이 최근 방한해 국내 게임 판권 확보에 나서는 한편, 인수를 위한 개발사 물색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유력 IT관련 업체들이 공동으로 한국 게임업체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시나닷컴, 차이나닷컴, 베이징선선통네트, 상하이교통대혜곡, 베이징청화동방, 광저우광통통신발전, 시나낙곡, 상하이강매과학기술유한회사, 세기화창만향통신신식, 상하이펑신전신, 허난전신, 후난전신 등 20여개 업체들은 총 1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한국내 투자업체를 찾고 있다.
투자를 주선하고 있는 바이쓰더코리아(대표 이재성)는 상하이시 과학기술정보사와 공동으로 오는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 게임투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오는 20일 사전 설명회격인 ‘게임 업체의 해외 진출 전략 세미나’를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에서 개최키로 하는 등 중국 온라인게임서비스업체들과 국내 게임개발업체들간의 ‘피 섞기’작업에 본격 나섰다.
이재성 사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어렵게 회사를 운영하거나 저예산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며 “이런 시기에 중국업체들이 직접 한국 게임개발사에 투자하는 것은 개발사들이 자금 악순환에서 벗어나 후속작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업체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중앙대 경영학부 위정현 교수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기술력이 중국에 비해 1∼2년 앞서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방심하다가는 방대한 시장과 자본력,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에 추월당할 수 있다”며 “선발 게임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을 확대하고 벤처 수준에 머물고 있는 회사 경영 능력을 국제화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