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품에 전자태그(RFID)가 붙게 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를 차세대 전략 분야로 정하고 활발한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걸음마 수준입니다.”
김송식 더블유에스랩 사장(39)은 전자태그 기반의 무선 인식 분야가 차세대 전략 사업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보안과 솔루션 판매가 주력이지만 다른 분야를 제치고 이 분야 시범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무선 인식을 위해서는 전자태그 기술력이 필수입니다. 특히 활용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론적인 정립 못지않게 실제 ‘필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절실합니다.”
더블유에스랩은 남들이 필요성 차원에서 전자태그를 논의할 때 이미 상용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더블류에스랩이 어느 기업 보다 앞서 발빠르게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김 사장의 이같은 소신도 한몫 했다.
전자태그를 이용한 시범 사업은 현재 1차 프로토타입을 마무리한 상태다. 물류 관리와 자산 관리를 접목한 이 프로젝트는 물류 비용을 크게 줄이고 방송국·병원·연구소·공장 등 자산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목적이다.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 중입니다. 물류관리(SCM)와 자산 관리(TAV) 측면입니다. 물류 관리는 상품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상품의 기본 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게 목적입니다. 나아가 제품 입고에서 적재·패킹·출하 까지의 모든 과정을 효율화해 물류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더블유에스랩은 프로토타입에 이어 2차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이번 사업에는 월마트와 CJ 등 국내외 물류 및 유통업체의 참여를 유도해 실제 활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나아가 유선 뿐 아니라 모바일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치뤄지면 30여개 업체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세워 놓았다.
김송식 사장은 “미국은 이미 전자태그 관련 표준 정립에 나섰고 일본도 주파수 대역을 확정한 데 이어 각 분야에서 상용 시스템을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시스템 개발을 통해 표준과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야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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