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가 내장된 복합형 개인영상녹화기(PVR)가 디지털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멀티미디어 플랫폼의 중심기기로 부상할 것입니다.”
이용철 토필드 사장(38)은 DVD리코더, IP셋톱박스 등 다양한 기능이 접목된 복합형 PVR가 향후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홈서버, 홈게이트웨이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토필드는 지난 98년 휴맥스 출신 연구원을 주축으로 설립된 뒤 셋톱박스와 PVR를 결합한 컨버전스 제품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창립 5년 만에 코스닥 등록에 성공한 회사다.
특히 2000년 17억원이던 매출액이 2001년 118억원, 2002년 348억원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유럽 AV시장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토필드의 PVR는 유료방송 동시녹화기능, USB포트를 통한 컴퓨터와의 호환성 구현, 화면분할기능(PIP:Picture in Picture), 5.1채널 지원, 디지털카메라 사진저장 기능 등을 갖춰 유럽시장에서 에코스타, 노키아, 톰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용철 사장은 “IP셋톱박스가 초고속인터넷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또다시 부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력을 자랑하는 유럽을 겨냥한 특화된 상품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현재 PVR에 IP셋톱박스를 융합한 제품개발을 완료해 놓고 있다. 전세계 셋톱박스 복합형 PVR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6000만달러에서 올해 6억3900만달러에 이어 오는 2007년 39억74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어 “최근 위성방송용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이 해킹박스의 등장으로 혼탁해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해킹박스를 생산하는 몇몇 업체들은 단견적 시각을 버렸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 사업전략
토필드(대표 이용철 http:// www.topfield.co.kr)는 크게 전세계 시장에서 개인영상녹화기(PVR)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 구축과 TV생산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디지털방송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토필드는 우선 방송사업자 시장은 물론 일반 유통시장의 다양한 요구(needs)에 맞춘 PVR를 개발, 시장지배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용철 사장은 “자체 개발한 PVR전용 ASIC기술을 바탕으로 PVR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타임-투-마켓(time-to-market)전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51명의 인력, 외부생산시스템 구축, 자체 전용 칩세트 기술보유 등 다품종·소량생산 시스템을 요구하는 유럽시장에서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디지털 지상파 방송시장을 겨냥해 TV업체와의 제휴 및 PVR셋톱박스 모듈공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 한국, 중국 등지의 TV생산업체로부터 전략적 제휴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새로운 시장개척이 가능하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 사장은 “현재 LCD TV, PDP TV를 생산중인 이레전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TV업체와도 셋톱박스 모듈 공급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장기적으로 토필드 브랜드의 TV사업 진출 가능성을 암시했다.
유럽시장에 이어 중국의 CRT TV를 생산하는 기업과의 윈-윈전략 확립을 통해 PVR 또는 셋톱박스 모듈을 내장한 제품을 생산, 중국시장에도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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