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페이먼트 그랜드포럼` 발표…2005년부터
오는 2005년 이후부터는 스마트카드로 전국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지불할 수 있게 된다. 또 전자정부 등 각종 정부기관 사이트에서의 민원서류 발급료도 전자화폐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사실은 12일 개막된 ‘제4회 e페이먼트 그랜드포럼’을 통해 밝혀졌다. 한국전자지불포럼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공동 주관하고 전자신문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학계와 업계의 전자지불 분야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첫날에는 △전자지불 신기술 동향 및 표준화 △산업동향 및 신 비즈니스 모델 등 2개 세션에 8개 주제가 발표됐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1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의 첫날 주요 발표내용을 소개한다.
◇전자정부 등에 전자화폐 적용 ‘눈앞’=지난 6개월간 전자화폐 업계가 공동으로 작업해서 제안한 ‘온라인 전자화폐 거래절차 표준’을 숭실대 신용태 교수가 발표했다. 이 표준을 적용해 전자정부사이트에 접속하면 주민등록등본 등 각종 민원서류 발급에 필요한 수수료를 전자화폐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대법원 등에서 온라인으로 발급하는 등기부 등본 등의 발급 수수료도 결제할 수 있다. 신 교수는 “한국전자지불포럼이 관련 표준을 12월부터 전자정부사이트에서 적용이 가능토록 관계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에따라 그동안 추진해온 전자정부사이트의 전자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곧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쇼핑몰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12월부터 이 표준을 적용해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히는 등 동 표준이 급속하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항공대 송동호 교수는 스트리밍을 통한 전자지불엑세스의 원리, 전자지불시스템과 온라인애플리케이션서비스(ASP)의 통합등 지급 결제 시스템의 기술발전 방향에 대한 주제를 발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현숙 연구원은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보안 및 암호기술의 탄생 배경과 발전전개과정을 소개하고 수학기반 암호기술, 양자암호기술, 유비쿼터스 보안 암호기술, 나노기술기반 암호 시스템 기술 등 차세대 보안 기술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조 연구원은 “차세대 암호기술은 유비쿼터스 컴퓨터 환경아래 수학 기반의 암호시스템에 대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나노기술을 이용한 암호기술과 양자암호기술로 발전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속도로 스마트카드 적용=한국도로공사 여운상 카드사업부장은 올해말까지 선불카드를 이용해 개방식 3개소 영업소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내년에는 10개소 전구간에서 선불카드 및 전자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2005년 이후에는 도로공사가 운용하는 전 구간(폐쇄식 구간 포함)에 선불카드·전자화폐 등 각종 전자지불 수단을 적용하고 고속도로휴게소에서의 사용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백지화됐던 ‘헬스케어 카드’에 대한 동향과 대응방향도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보건복지부 박두희 사무관은 의료분야에서의 대국민 서비스 강화를 위해 헬스카드의 도입이 불가피하지만 정부 주도로 추진하기에는 고려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박사무관은 현재 원주 기독병원, 서울대병원 등에서 민간 주도로 추진되는 각종 사업을 지켜본 후 기술적, 법적, 제도적 사항을 검토해 효율적인 추진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산하 직업능력개발원의 나현미 연구원은 현재 국내 국가기술자격검정현황을 발표하고 자격취득자 관리의 비효율성과 부정사용, 다수의 자격증 관리에 따른 비효율성의 방지를 위하여 전자자격증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전자화폐가 탑재된 고용량 스마트카드기반의 다기능 전자자격증시대를 실현할 필요가 있으며 현행 국가기술자격증 관리에 대한 신중한 검토 및 분석을 실시한 후 전자자격증 도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FID 및 스마트카드 동향=한편 행사 이틀째인 13일에는 아시아 지역의 전자태그(RFID) 및 스마트카드 동향이 발표된다. 이날에는 최근 급속하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RFID에 대한 전자지불표준화 로드맵이 소개될 예정이다. 또 유관부처인 정통부는 관련 육성 및 지원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아시아 스마트카드 산업의 미래’ 세션에서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전문가들이 참석, 관련 내용을 직접 소개한다. 특히 일본 스마트카드의 대부인 도쿄대 나가끼 오오야먀 교수는 일본 전자주민카드 사업과 현지 스마트카드 산업 동향에 대해, 중국 공공교통협회 장 쿠이프 초장은 중국 교통카드 이용실태와 향후 시장 활성화 계획에 대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