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부품업계의 ‘투톱’ 현대모비스와 만도가 자동차 포털사이트를 오픈하는가 하면 인터넷 쇼핑몰을 신규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등 온라인시장 선점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10일 ‘사이버 차부품 상담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오픈했다고 발표하자 만도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가 운영중인 자동차 포털사이트 ‘엔조이 클럽’에서 차부품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공모전은 머플러, 브레이크 등 자동차 부품을 플래시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내세워 일반인의 차부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보다 친숙해지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만도는 설명했다.
만도 관계자는 “보도계획은 이미 2주전에 기획됐으며 보도자료가 늦어진 것은 다소 이색적인 행사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라며 “예상외로 이번 행사가 인기를 얻어 지금이라도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 행사를 지금까지 알리지 않다 모비스의 ‘사이버 상담시스템’이 보도된 다음달 홍보에 나선 것에 대해 모비스에 대한 반격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만도가 지난 8월 ‘엠조이 클럽’ 사이트를 재오픈하며 온라인시장에 의욕을 보인 것을 감안할 때 당연히 모비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10일 현대·기아차 127종에 들어가는 52만개의 부품 정보와 가격을 제공하는 한편 머지않아 차부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도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업체가 경쟁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일반인이 접근하기 쉬운 온라인시장이 활성화되면 궁극적으로 양사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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