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용 커넥터 개발 `게걸음`

특허·품질 문제가 국내외 업체 발목 잡아

 커넥터업계가 교세라엘코가 장악하고 있는 카메라폰용 커넥터의 개발에 지지부진, 휴대폰업계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카메라폰에 들어가는 0.4∼0.5mm 보드대보드(Board to Board)형 커넥터는 교세라엘코코리아(대표 야마무라 유조)가 일본 본사인 교세라엘코에서 수입해 현재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1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몰렉스, 히로세코리아, 한국단자, 우영, LG전선 등 국내외 커넥터 업체들은 카메라폰용 커넥터 개발에 열중하고 있느나 특허와 품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히로세코리아(대표 이춘재)는 일본 히로세전기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완료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져 내년 상반기에나 첫 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몰렉스(대표 정진택)는 시장경쟁을 피해 교세라엘코의 제품보다 한단계 앞선 차세대 제품인 0.4mm 이하 보드대보드형 커넥터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제품 상용화는 더딜 전망이다.

 LG전선(대표 한동규)과 우영(대표 박기점)은 현재 일부 시제품을 개발하는 등 사업화에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특허를 피해 시장에 진입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단자공업의 김선관 이사는 “특허가 취약한 국내 업체들은 외국 커넥터 회사나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없이 카메라폰용 커넥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며 “그럼에도 개발과 생산을 늦추면 수입의존도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팬택&큐리텔 등 국내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카메라폰 생산을 급속히 확대해면서 지금도 공급부족현상을 빚고 있는 카메라폰용 커넥터는 이처럼 국내외 경쟁사들의 개발이 늦어지면서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일본 교세라엘코는 카메라폰용 커넥터가 현재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월 1000만개인 생산량을 내년 3월까지 50% 증설, 월 1500만개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예정이지만 한국법인인 교세라엘코코리아는 아직 국내 생산계획도 없는 실정이다. 교세라엘코코리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시제품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 이렇게 까지 빠른 속도로 많이 팔릴 줄은 몰랐다”며 “한국 생산은 일본 본사의 생산시설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3월 이후에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