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 컴퓨터 전문 전시회로 변신하나.’
세계적 IT종합경연장으로 명성을 떨쳐온 컴덱스가 올해는 컴퓨터 전문전시회로 자리매길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IT경기 회복전망세 속에서도 ‘2003 가을 컴덱스’의 규모와 참관객도 축소된 가운데 16일(이하 현지시각) 빌게이츠의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해 소니·IBM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대거 불참한데 이어 올해도 IBM을 비롯해 많은 대형 IT기업들이 결석해 올해 부스마련업체는 500여곳, 관람객도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5만여명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매출 600억달러라는 목표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델이 1997년 이후 처음 참가한다.
◇컴퓨터전문전시회 탈바꿈=올해는 ‘종합 전자전’ 성격이 강했던 예년과 달리 그 어느 때보다도 컴퓨터 관련 제품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주최측인 미디어라이브의 에릭 포롯(Eric Faurot) 부사장은 “올해는 오직 컴퓨터 관련 업체에만 공간을 할당했다”고 말했다. 자연히 컴퓨터 HW·SW, 그리고 네트워킹 및 통신 신제품들이 전시의 주류를 이루게 된다. 기업의 비용 절감을 도와주는 유틸리티 컴퓨팅이 가장 주목받을 전망이며 이외에 보안과 무선통신기술도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기조연설=16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비롯한 6명의 IT업계 거물들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매년 개막 연설을 해 온 빌 게이츠는 ‘현실세계의 컴퓨터 세계’를 주제로 세계IT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스콧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은 ‘스케일링 아웃(덜어내기)’이라는 주제하에 IT산업이 고비용과 복잡성 때문에 난관에 봉착했다며 해결법을 제시한다. 토마스 시벨 시벨시스템스 회장은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온 디맨드’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며 존 톰슨 시만텍 회장은 개인과 기업의 보안 의식을 강조한다. 존 제글리스 AT&T와이어리스 CEO는 무선기기·주파수 대역·무선 애플리케이션 등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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