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업체인 필립스가 가전사업 부문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오는 2005년말까지 2억5000만유로(2억8700만달러)를 손실로 처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필립스는 현재 심각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TV, DVD 등을 생산하는 가전사업부문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 내년에 1억5000만 유로, 또 2005년에 1억유로를 각각 손실로 처리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같은 결정이 2005년말까지 가전 사업부문에서 연간 4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하는 계획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카세트 테이프와 CD플레이어를 세계최초로 개발한 가전의 명문 필립스는
아시아업체들의 가격공세에 밀리면서 지난 2년동안 총 56억8000만 유로 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필립스의 제러드 클라이스터리 최고 경영자는 “현재 아시아지역에 대한 아웃소싱을 통해서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중국 등 저비용 국가로 생산설비 이전을 통해 내년까지 총 10억유로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필립스의 이같은 구조조정 노력에 대해 “2006년까지 2만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한 최근 소니의 사례에 비하면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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