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스가 최근 야후에 인수된 오버추어를 제휴 계약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 인터넷 검색 시장을 둘러싼 각 업체들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라이코스는 자사에 검색 기술을 제공하던 오버추어가 야후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제3자와 기업 비밀을 공유할 땐 라이코스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양사의 계약을 위반했다며 미국 매사추세츠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라이코스는 또 오버추어가 라이코스의 경쟁사에 합병될 경우 미리 라이코스의 허가를 받을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오버추어가 협의 없이 우리 경쟁사 야후와 합병에 합의했으며 이는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라이코스는 지난 2001년 오버추어와 ‘페이퍼클릭(pay-per-click)’ 방식의 키워드 검색 광고 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 7월 오버추어가 야후에 인수되자 오버추어의 경쟁사 구글로 검색 엔진 제공업체를 바꿨다.
유럽지역 인터넷 서비스업체(ISP) T-온라인도 오버추어가 야후에 인수된 직후 구글로 검색 제휴 업체를 교체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오버추어가 경쟁사에 인수될 경우 계약 기간 만료전에도 제휴를 파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T-온라인은 다시 오버추어의 검색 엔진을 쓰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으나 지난달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마자 다시 구글과 제휴를 맺었다.
검색 광고 시장은 구글과 오버추어가 주도해 왔으나 최근 검색 광고가 황금 시장으로 떠오르자 대형 포털들도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야후는 오버추어를 인수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검색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며 구글 인수 및 협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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