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무선·멀티 기능 합친 제품 선봬
국산 카 내비게이션이 진화하고 있다.
DVD롬과 하드디스크(HDD)를 장착한 고용량 내비게이션이 나오는가 하면 블루투스 기술을 접목한 무선 내비게이션도 등장하고 있다.
더러는 ‘차속의 컴퓨터’를 표방하며 아예 이름을 ‘오토PC’로 바꾸기도 했다.
이는 운전자들이 갈수록 다기능 내비게이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길 안내나 지도검색은 기본이고 영화, 게임,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요구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첨단 텔레매틱스 단말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수성 차원에서 보다 고사양 추세를 밟고 있다. 몇몇 제품은 통신기능을 추가, 텔레매틱스 단말기시장 진출도 벼르고 있다.
△고용량 내비게이션 등장=멀티미디어화 추세에 맞춰 기존의 CD롬 대신 DVD롬이나 HDD를 저장매체로 장착한 내비게이션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프리넥스(대표 이우열)는 국산 내비게이션으로는 처음으로 HDD를 저장매체로 장착한 ‘비타스(VITAS)를 출시했으며, 현대오토넷(대표 강석진)은 DVD롬을 장착한 내비게이션을 개발, 이달중 현대자동차에 비포마켓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 3.0을 탑재한 오토PC ‘카맨아이’ 개발업체로 잘 알려진 네스테크(대표 최상기)는 최근 2004년 제품발표회를 갖고 올해말 DVD롬 버전을, 내년 상반기에 HDD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MP3플레이어, DVD플레이어, 게임, 인터넷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내비게이션의 멀티미디어화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우열 프리넥스 사장은 “일본의 경우 이미 DVD롬이나 HDD를 장착한 내비게이션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라며 “HDD 장착 내비게이션의 경우 CD롬 내비게이션보다 속도가 무려 4∼5배나 빠른데다 저장용량도 최대 40배나 커 차량 멀티미디어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무선 시대도 열려=근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 기술을 접목해 연결선없이 차량 어느곳에서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도 출시됐다.
팅크웨어(대표 김진범)가 최근 선보인 ‘아이나비 블루’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블루투스 기술로 연결해준다. 기존의 내비게이션이 고정거치대에 설치해야만 현재 위치파악이 가능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편리해진 단말기다.
LG전자·네스테크 등도 기존 단말기에 블루투스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가격경쟁력이 관건=내비게이션이 첨단화되면서 높아지는 가격이 업계의 고민이다. 고용량 저장매체나 블루투스 기술, 심지어 텔레매틱스 기능까지 추가할 경우 가격을 낮추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저가용 칩 개발이나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트라스칩’이라는 저가용 칩을 개발한 네스테크 최상기 사장은 “운전자들은 기능은 많으면서 가격은 싼 제품을 줄곧 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는 첨단 기능의 제품을 누가 가장 싼 가격에 제공하느냐가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