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메인 시장 쟁탈전 `심화`
‘한글도메인의 편리성이 우선이냐, 복합기능이 먼저냐.’
한국키워드정보센터(KKIC, 대표 전민원)가 다음달초 새로운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넷피아(대표 이판정)와의 대립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피아가 그동안 과점하다시피해온 한글주소서비스시장에 KKIC가 인터넷 이용자중심의 선택형 서비스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시장구도에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본격적인 서비스경쟁을 앞두고 넷피아가 KKIC측에 “실패한 서비스모델의 재탕”이라고 퍼붓고, KKIC는 넷피아에 “시장경쟁에서 독점은 있을 수 없다”며 맞대응하는 등 양측의 신경전도 뜨겁다.
◇어떻게 다른가=넷피아와 KKIC가 준비중인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성은 일반 이용자가 한글주소 이용을 위해 사전조치가 필요한지다. 일단 넷피아는 이용자들이 별다른 추가조치 없이 곧바로 인터넷에서 완전 한글형 주소를 입력하면, 곧바로 사이트로 연결되는 편리성이 있다. 넷피아측이 자사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는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다.
하지만 KKIC의 서비스는 이른바 ‘플러그인’ 방식으로 한글주소를 이용하기 위해선 먼저 인식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해야한다.
또 넷피아의 서비스가 1개 등록자에 대한 1개 사이트로의 직접연결이라면, KKIC는 등록자에 대한 사이트 연결과 다른 연관사이트 검색이라는 복합기능의 제공을 구상하고 있다. 즉 모니터 화면에 직접 연결된 사이트와 인터넷으로 검색된 관련정보가 반씩 나뉘어 나타난다. 이와 관련 전민원 KKIC 사장은 “넷피아의 서비스가 한글주소를 등록한 등록자 중심이라면, KKIC는 이용자 중심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편의 중심, 시장논리로 풀어야= 다음달 KKIC의 서비스가 개시되면 한글주소 이용자들은 적잖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름의 주소를 입력하더라도 연결되는 사이트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넷피아 이성룡 팀장은 “이미 수많은 기업과 관공서, 개인이용자들이 아무 불편함 없이 쓰고 있는 한글주소서비스에 또 다른 하나를 들고나와 혼란만 가중시킬 소지가 있다”며 KKIC측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KKIC 전 사장은 “땅한 표준이 없는 마당에 신규서비스는 누구든 제공할 수 있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경쟁을 통해서만 더 좋은 한글주소서비스로의 발전이 있을 수 있다고 본”"고 맞받았다.
현재 넷피아가 기업·일반명사 주소에 6만원과 개인이름에 2만원씩 받고 있는 등록비 문제도 앞으로 이슈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KKIC측은 이보다 낮은 등록비로 초기시장을 공략하고 향후 그 가격도 점차 낮춰갈 것이라는 공격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양측이 모두 내세우듯 얼마나 인터넷을 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느냐와 이용자가 어느쪽을 선택하느냐가 사업 승패의 관건이란 지적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