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안도 사장이 한국에 나타난 이유는.’
삼성전자와 LCD합작 계획을 발표하고도 정작 LCD 합작회사가 건설되는 탕정 기공식에 나타나지 않던 소니의 안도 구니타케 사장이 그 다음날인 31일 LG에 모습을 드러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끌리고 있다.
안도 사장은 사실상 소니의 일렉트로닉스 부문을 총괄하는 실세로 해외에서도 일본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CEO로 알려져 있다. 안도 사장의 방한은 소니의 국내 현지법인인 소니코리아에서 조차 사후에 파악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안도 사장은 지난달 31일 하루 일정으로 LG필립스LCD의 구본준 사장과 LG전자의 DDM사업본부장인 우남균 사장을 잇따라 만났다. 구본준 사장과는 주로 이번 삼성전자와 소니와의 합작배경을 설명하고 LG필립스LCD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발표 전만 해도 LG필립스LCD는 소니에 TV용 패널을 포함, 연간 100만대 이상의 패널을 공급해온 LCD 패널 분야의 최대 협력업체였다. 올해 초 LG필립스LCD의 구본준 사장은 “향후 소니가 LG필립스LCD의 광시야각 기술인 IPS를 채택한 패널만을 TV에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양사의 관계는 최고점에 올랐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와 삼성전자간의 LCD 합작건이 알려지자 LG필립스LCD 내부에서는 소니와의 거래 관계를 중단하자는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 안도 사장이 직접 LG필립스LCD를 찾은 것 아니겠냐”고 방한 목적을 분석했다.
LG전자 우남균 사장과의 미팅도 관심을 끈다. 당초 우남균 사장의 일정에는 안도 사장 면담이 잡혀 있지 않았으나 안도 사장의 요청으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1년에 보통 두번 정도 소니와 LG 사장단간의 정례적인 미팅이 있어왔다”며 “서로의 관심사를 논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LG전자가 지난해말부터 소니와의 PDP모듈 및 LCD모니터 등의 제품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어 협력 확대 방안부분이 얘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소니가 삼성전자와 LCD합작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 일본업체와의 합작을 권유하는 일본정부와 기존 최대 협력업체인 LG필립스LCD와의 관계정립”이라며 “탕정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고 LG필립스LCD에 들른 것은 이같은 사정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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