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가구 이상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전매금지 등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주상복합 분양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연말까지 전매 가능한 주상복합아파트가 서울에서만 4000여 가구가 쏟아질 예정인 데다 주상복합 분양시장의 과열 양상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일반 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그간 호황을 누려온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시장도 10.29 대책으로 내년부터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대책의 영향을 받지않는 연내 분양 주상복합 물량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주택법 개정으로 20가구 이상 주상복합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지만 7월 1일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았거나 건축허가를 신청한 곳은 분양권 전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연말까지 ‘치고 빠지기’식 단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계약전 미등기 전매 행위를 단속하는 등의 방법으로 양도소득세가 탈루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지역 ‘막판 레이스’ 예상=이르면 내년초부터 20가구 이상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에도 일반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됨에 따라 각 업체들도 가급적 올 연말이전까지 사업계획 물량을 대거 쏟아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주상복합아파트의 매입의사가 있는 수요자라면 연내 분양되는 물량을 서둘러 잡되, 일반 아파트보다도 단지별 편차가 심함으로 사전에 꼼꼼한 점검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서울지역에서 선보일 주상복합아파트는 4000여 가구이다. 특히 분양 성수기를 맞은 이 달에는 14개 업체가 모두 16개 사업장에서 27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중 300가구를 넘는 곳은 성북구 하월곡동 ‘현대홈타운스위트’(309가구)와 영등포구 대림동 ‘LG에클라트(314가구),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용산구 한강로 세계일보 부지내 주상복합(629가구) 등 모두 3곳이다.
대우건설은 서초구 방배동에서 140가구의 아파트와 120실의 오피스텔이 포함된 ‘이수역대우디오빌’을 이달 중 분양한데 이어 내달에는 강남구 역삼동에서 80가구 아파트(오피스텔 96실 별도)의 주상복합을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용산구 문배동에서 188가구(오피스텔 108실 별도) 규모의 ‘이안용산프리미어’와 47가구 규모의 ‘용산이안스위트’를 나란히 선보인다.
이밖에도 포스코건설은 중구 순화동에서 137가구(오피스텔 339실 별도)를 분양하며 동양고속건설은 강남구 논현동에서 아파트 58가구와 오피스텔 142실 규모의 ‘벽산 메가트리움’을 공급한다.
#분양열기 전국 확산중=서울 및 수도권에 이어 지방의 주상복합시장에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과열양상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월드건설이 지난달 30,31일 이틀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월드메르디앙’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청약을 접수한 결과 124가구 분양에 무려 3800여명이 몰리는등 3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분당 스타파크와 서울 광진구 트라팰리스에 이어 지방 주상복합 분양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가운데 연말까지 지방에서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대단지가 속속 공급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 976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주상복합아파트인 ‘대우트럼프월드’를 공급한다.
포스코건설도 부산 애운대구 센텀시티내에 742가규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일부 지방 대도시에서는 아직 모델하우스를 오픈하지 않았으나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는 등 지방에서도 서울 및 수도권 못지않은 주상복합 청약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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