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까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국가가 20여개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역외 국가인 우리 기업의 대미교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현 상황을 감안할때 한미양국의 조기 FTA 체결은 사실상 불가능,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 주요기업들은 미국의 FTA 확산정책이 향후 수년간 북미지역 수출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현지생산공장 설립이나 투자확대 등 역외국가로서 취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삼성전자는 휴대폰 등 경쟁우위 분야의 경우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지만, FTA가 늦어져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면 미국과 인접해 있는 FTA체결국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각국에 글로벌형 공장을 잇따라 설립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가격경쟁력 확보와 신규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TA 경향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방법은 현재로서는 생산을 현지(북미)에서 하는 것 뿐이지 않겠냐”고 말해 늦어지는 대미 FTA 체결의 대응 해법으로 현지 생산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수년간 미주시장과 FTA 관계에 있는 주요국에 글로벌공장을 설립해온 LG전자측은 “아직 정부측 입장이 분명하지 않아 향후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필요한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별 동향을 주시하면서 공장생산량과 투자 등을 조절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미국 FTA 추진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FTA 확산은 수출주도형 국가이면서도 아직까지 한 건의 FTA도 체결하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큰 위기”라며 발빠른 대응을 요구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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