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는 증시 영원한 테마

"기업가치 변화 판단후 투자해야"

 중소 IT기업들의 최대주주 변경과 인수합병(M&A)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 방식과 이유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3일 관련업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코스닥위원회 등 관련 기관들이 최근 M&A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기업 사이에서는 기업 구조조정이나 신규사업 진출, 우회 등록, 경영권 분쟁 등 다양한 목적의 M&A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사와 벤처캐피털 등도 별도의 M&A전담팀 운영에 나섰고 관련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속에 주가가 급등하는 예가 많아 이미 시장의 주된 이슈꺼리로 자리잡고 있다.

 가장 흔한 M&A 형태는 기존 대주주가 제3자에게 주식을 팔아 경영권이 바뀌는 경우다. 최근 7일째 상한가 행진중인 휴먼정보기술은 최대 주주인 황태영씨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 총 26%(125만주)의 지분과 경영권을 김택진씨에게 장외매각했다. 또 지난달 중순 비젼텔레콤이 최대 주주가 된 한신코퍼레이션, 기존 최대 주주인 이명근 대표가 보유지분을 기업구조조정 및 경영컨설팅 업체 펜타클네트워크에 매각한 인터링크 등도 여기에 해당된다. 현대멀티캡은 기존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한후 주인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다 주주명부 폐쇄 이후 최대 주주(박지희)가 확인되기도 했다.

 우회등록을 위한 비상장·비등록기업의 공개기업 인수도 급증하고 있다. 코스닥위원회 강홍기 팀장은 “우회 등록을 시도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등록심사 만큼의 요건을 요구하고 있어 꼭 비판적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퓨센스의 경영권을 인수한 나코인터렉티브나 인프론테크놀로지 인수한 다이알로직코리아 등이 전형적인 우회등록 사례다.

 최근에는 회사의 임직원이 자신이 근무하던 기업을 인수하는 경영자매수(MBO:Management BuyOut)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하반기 이후에만 뉴런네트, 삼화기연, 포커스, 엔에스아이, 인디시스템 등이 MBO를 통한 M&A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MBO는 새로운 경영진이 기존 사업과 회사 일반 사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적대적 M&A도 적지 않다. 국내 복수 케이블 TV방송사업자(MSO)인 한빛아이앤비는 동종 케이블 TV 업체인 큐릭스의 적대적 M&A 시도에 맞서 최근까지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여왔다. 결국 이 회사는 지난 27일 태광산업에 지분을 넘기는 방법으로 큐릭스의 M&A 시도를 무산시켰다. 또 가산전자도 최근 개인 투자자 김주한씨가 적대적 M&A를 선언하자 기존 최대 주주 디에이치파트너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 리더컴과 유비케어 등도 M&A를 둘러싼 지분 경쟁중에 있는 기업들이다.

 이처럼 M&A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 구조조정, 새로운 사업 전략 제시 등을 감안할 때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하지만 개별 사안별로 실효성 검증은 필수적이라는 조언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M&A가 주식시장이나 관련 업계에서 긍정적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효과와 기업 가치 변화 등을 잘 판단해야 한다”며 “이미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M&A 재료가 나오거나 주주 입장에서 실익이 전혀 없는 M&A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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