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고객에 요금할인ㆍ경품 등 이벤트
우편물 요금청구서를 e메일 청구서로 전환하기 위해 삼성카드 등 신용카드사들이 발벗고 나섰다.
신용카드사들이 청구서 채널변경에 적극적인 것은 비용절감 때문이다. 카드사가 고객에게 한건의 우편물 청구서를 발송하는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180원 정도다. 카드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외주회사를 통해 우편물을 제작, 발송하고 있지만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청구서 발송에 쓰여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최근 발송 비용 절감을 위해 e메일 청구서를 신청한 고객의 메일계정 용량을 늘려주거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전환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일부 신용카드사의 경우 발송비용만큼 요금을 할인해주는 등 e메일 신청자에 대해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오는 28일까지 e메일 청구서를 신청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즉석 추첨을 통해 1만39명을 선정, 삼성 드럼세탁기와 김치냉장고, 디지털카메라 등의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삼성카드 한 관계자는 “e메일 회원이라도 실물 청구서를 요청하면 보내 주고 실물 청구서 회원도 e메일 요청을 하면 같이 발송을 하기 때문에 중복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e메일과 실물청구 비율은 20대 80정도”라며 “e메일 청구비용을 더욱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KB카드는 12월말까지 통합 카드 상품인 ‘KB Card’를 신규 발급받고 인터넷 이용대금 명세서를 신청한 회원 중 이용실적이 있는 회원 1050명을 추첨, 100만원 예금통장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신한카드도 11월 중 우편물에서 e메일 청구서로 전환하는 회원 가운데 108명을 추첨, 양문형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등을 경품으로 준다.
또 현대카드의 경우 전환회원에 대해 100MB 용량의 인터넷포털 인티즌 메일 계정을 1년 동안 무료 제공하며 외환카드는 청구서를 e메일로 수령하는 고객에게 매월 200점의 예스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다.
비씨카드는 e메일로 대금 명세서를 수령하는 고객에게 매월 ‘TOP’포인트를 100포인트씩 적립해주고 비씨라인(http://www.bcline.com)을 이용할 경우 100MB용량의 메일 계정을 주고 있다.
한편 이처럼 신용카드사들이 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비용절감외에 우편을 통한 청구서 배달이 전달률이 떨어지는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회사의 우편청구서가 최종 고객에게 전달되는 비율은 약 8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카드 경영지원팀의 김정우 차장은 “신용카드사의 e메일 청구비율은 아직도 약 3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모든 우편 청구서를 e메일로 전환할 경우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