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업체들 편리함 알자 구매요청 쇄도
주로 기업소모성자재(MRO)를 취급해온 MRO e마켓업계의 거래 분야가 원부자재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원부자재를 취급하는 각 산업별 e마켓 기업들이 거래 규모 확대에 한계를 느끼는 시점에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아울러 MRO e마켓업체들의 원부자재 분야 진출이 시장 규모 확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이같은 틈바구니에서 영세 e마켓업체들의 도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황=아이마켓코리아·LGMRO·MRO코리아·비즈MRO 등 주요 MRO e마켓업체들은 고객사의 주문에 맞춰 원부자재 물량 취급을 늘리고 있다. LGMRO(대표 이견 http://www.lgmro.co.kr)는 사급성 아이템 구매대행을 시작으로 원부자재 거래에 뛰어들어 전체 매출의 20∼30%를 이 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별도로 건설건자재 e마켓을 운영해온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 http//www.imarketkorea.com)도 일부 고객사의 포장용 부자재 100%를 구매대행하는 등 원부자재 물량이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구매사별로 원부자재의 스펙이 달라 거래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주요 원부자재를 대상으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MRO코리아(대표 문태성 http://www.mro.co.kr)와 비즈MRO(대표 김기수http://www.bizmro.co.kr) 등도 주요 고객사의 원부자재 구매대행에 들어갔다.
◇배경=MRO e마켓업체들이 원부자재까지 거래품목을 늘리는 데에는 고객사의 요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MRO의 고장희 팀장은 “MRO e마켓을 이용하는 고객사가 편리함을 느끼면서 원부자재까지 구매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고객사들이 그동안의 이용 경험을 통해 원부자재를 e마켓에 맡겨도 된다고 판단한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의 경우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경우 심각한 조업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또한 기업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어 꺼려했으나 점차적으로 이런 우려가 상쇄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규모의 경제 영향을 많이 받는 e마켓 특성상 MRO 분야 기업들의 원부자재 거래물량 확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만영 아이마켓코리아 대표는 “선진기업일수록 핵심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구매 등 비핵심부문은 외주로 돌리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우리나라에서도 확산되고 있어 e마켓을 이용하는 업체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원부자재 거래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의 경우 표준화가 이뤄져 있지 않아 품목별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가 어려우며 또한 충분한 노하우를 갖춘 구매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수익률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매사의 요구를 무조건 따라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