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이 메가픽셀 시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된 카메라폰은 하반기들어 총 판매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카메라폰이 국내 시장이 등장한지 불과 1년여만에 국내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카메라폰이 인기를 끌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처음 10만화소는 전통적인 강호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했으나 30만화소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주도속에 팬택&큐리텔과 KTFT가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LG전자는 카메라폰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상반기 내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디지털 카메라와 경쟁이 가능한 메가픽셀 카메라폰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향후 2∼3년간 휴대폰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체들도 전력투구중이다.
삼성전자와 팬택&큐리텔이 100만화소 카메라폰 출시를 놓고 ’최초’ 논쟁을 벌이는가 하면 LG텔레콤은 일본에서 직접 카메라폰을 수입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세계 카메라폰 시장으로 진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카메라폰 시장은 초기 CCD 등 카메라 모듈 제조기술이 뛰어난 일본 업체들의 주도로 성장했으나, 하반기에 국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카메라폰 수출에 나서면서 분위기 반전됐다.
◇국내 멕가픽셀 카메라폰 대거 출시=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최근 디지털 카메라에 버금가는 100만 화소의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잇따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팬택&큐리텔은 시중에 판매하고 있고 LG전자와 LG텔레콤은 연내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메가픽셀 카메라폰은 비록 일본보다 2∼3달 가량 늦었지만 성능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메가픽셀 카메라폰을 선보이는 4개사 중 삼성전자·팬택&큐리텔·LG텔레콤(카시오) 등 3개사가 130만 화소급으로 내놓는다. LG전자는 110만 화소로 스마트폰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200만 화소 시대 열린다=여기에 내년 상반기에 200만 화소급까지 출시되면 디지털 카메라와도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업계는 200만 화소 카메라폰에 내장 플래시까지 장착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택&큐리텔 관계자는 “100만화소부터는 컴퓨터를 통한 출력을 해도 일반 사진과 큰 차이가 없다”며 “200만 화소를 지원하면 저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시장도 메가픽셀로=국내 업체들은 이르면 연내에 내수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도 멕가픽셀 카메라폰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 업체들이 내수에 머무르는 동안 세계 카메라폰 시장을 장악해 카메라폰의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휴대폰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카메라폰 시장에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기회가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카메라폰은 수출 효자 품목으로도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카메라폰 시장은 광학 기술이 발달한 일본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장악해 왔으나 올해 하반기들어 국내 업체들이 수출 주력 모델로 카메라폰을 내세우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전체 판매량의 20% 가량인 1000만∼1500만대를 카메라폰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0만 화소급 카메라폰 출시로 경쟁업체들과 격차가 6개월 이상 벌였다”며 “올해 전체 물량의 20% 정도를 카메라폰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이후 LG전자·팬택계열·맥슨텔레콤 등 국내 업체들의 카메라폰이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김익종 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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