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IT뉴스의 현장]말레이시아 `IT일감 중국 유출` 몸살

 ○…말레이시아 페낭 공업지역, 중국 등장으로 위기

 말레이시아의 자유 무역 지대로 그동안 해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생산 기지로 각광받던 페낭이 최근 중국의 급성장으로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래 페낭에선 6명 중 1명꼴인 3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없어진 일자리의 75%는 IT 관련 직종이었다. 전자제품 위탁 생산 업체 솔렉트론은 지난 5월 페낭 공장의 인력 180명을 해고했으며 애질런트도 90명의 인원을 정리했다. 자국 업체 유니코홀딩스는 인텔이 주기판 공급업체를 중국으로 옮긴 후 1600명의 인력을 줄였다.

 말레이시아를 떠난 해외 업체들은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대거 몰려가고 있다. 페낭의 제조업 평균 인건비가 시간당 1달러50센트인데 비해 중국은 60센트에 불과한데다 중국엔 거대한 내수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해외직접투자도 중국이 300억달러를 넘게 유치한데 비해 말레이시아는 23억달러에 그쳤다.

 페낭의 인텔 R&D 센터 개소식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찾은 크레이그 배럿 인텔 최고경영자는 “R&D 혁신을 통해 단순 생산 기지에서 R&D 중심지로 발전해야한다”고 충고했다.

 

○… 인도 휴대폰 시장 급성장

 최근 급성장하는 인도 휴대폰 시장을 노리는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고 인도의 통신정보기술부 관리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에서 밝혔다.  인도 통신정보기술부의 R.N. 즈하 국장은 인도의 휴대전화 시장이 연 100%씩 성장을 기록, 휴대폰 보유자가 현재 1800만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달 100만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어 2004년 말쯤이면 4700만명에 이르는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즈하 국장은 “인도 정부는 국내 통신시장에 대해 외국 투자를 개방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며 “현행법에선 외국 회사들이 인도 회사의 주식을 49%까지 소유할수 있게 돼 있지만 한도가 곧 74%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도의 장거리통신 시장은 이미 외국회사들의 관심을 끌어 올들어 9월까지 외국인 직접 투자가 12억3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텔레콤과 중국 ZTE, 프랑스 알카텔 등 외국업체들의 인도 통신시상 참여가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

 

○… 니우에,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 중단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니우에가 세계 최초로 전국적인 무료 무선인터넷(WiFi)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달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니우에 인터넷 사용자 협회는 지난 6월 전국에 무료 WiFi망을 구축해 학생들과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주파수 사용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국 정부에 의해 서비스가 중단됐다. 니우에 정보통신부는 WiFi 폐쇄에 대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국법 준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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