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 수익성 개선 기대
미국이 중국산, 말레이시아산 컬러 브라운관 TV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이자 국내 가전업체는 직접적인 매출 확대는 물론 가격 안정화로 북미산 TV 수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덤핑건으로 향후 중국업체들이 관세 부담이 없는 멕시코에 투자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중국업체들의 향후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의 중소 TV업체인 파이브리버일렉트로닉스, IBEW 등이 중국산, 말레이시아산 브라운관 TV에 반덤핑 제소를 제기하자 미 상무부는 조만간 이들 제품에 대한 반덤핑 여부를 판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덤핑 제소를 받은 것은 중국 및 말레이시아산 브라운관 TV로 21인치 이상 제품이다. 미 상무부는 덤핑 제소를 접수하면 45일 이내에 예비조사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160일 이내에 예비 판결을 내려야 한다. 이 규정대로라면 이번달내로 덤핑여부가 판명돼야 하지만 미 상무부는 약 1달 가량 판정발표를 미뤄 다음달 중순경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현지 분위기로는 중국산, 말레이시아산 CRT TV 제품에 덤핑 관세가 부가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반덤핑을 제소한 현지기업이 중국산에 대해서는 84%, 말레이시아산에 대해서는 46%의 고관세율을 요구하고 있어 높은 덤핑관세가 매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북미 브라운관 TV 수출 물량이 연간 100만대에 달하는 만큼 중국산 및 말레이시아산 대해 덤핑관세가 매겨질 경우 직접적인 물량 확대는 물론 가격 안정으로 수익선 개선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멕시코공장, 구미공장에서 북미 TV 수출물량을 생산중이다.
삼성전자측은 “중국, 말레이시아 TV 반덤핑 제소와 관련해 가격 안정 등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그러나 미국 시장내 당사 CRT TV의 비중이 크지 않고 중국제품과의 시장충돌이 거의 없어 큰 이익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북미시장에 수출하는 브라운관 TV 물량이 30만대 정도로 소규모인데다가 PDP·프로젝션·LCD TV 등 고급 제품에 주력해 큰 이익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록 이번 중국산 컬러 TV 반덤핑 부가가 단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에게 이익이 되겠지만 중국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공장을 설립, 글로벌화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장기적으로는 국내업체들과 경쟁이 증폭돼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