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생 2명이 교내 유선방송망을 활용해 저작권 분쟁을 피하면서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개발했다고 27일 C넷·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잇따라 보도했다.
케이스 윈스타인(22)과 조시 만델(20)이란 이름의 두 MIT 학생은 방송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는 점에 착안, 학생들이 교내 케이블 TV망을 활용해 공짜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음악도서관(Library Access to Music)’으로 명명된 시스템은 교내 케이블 TV의 한 채널을 한 사람이 최장 80분까지 빌려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돼 있는 3천500여장의 콤팩트디스크(CD)에 수록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채널을 빌린 사람이 허용시간 범위에서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을 선택하면, 오디오 장치가 돼 있는 채널 사용자의 랩톱 컴퓨터나 케이블TV 등으로 선택된 음악파일이 전송되는 방식이다.
한 번에 채널 1개를 통제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1명으로 제한되지만 누구든지 그 채널에 맞출 경우 흘러나오는 음악을 함께 감상할수 있다. 그러나 채널 사용자는 음악을 저장할 수는 없다.
이 시스템 구축에는 장비 값으로 1만달러와 음반 구입비로 2만5000달러 등 총 3만5000달러 정도가 들었다. 이 비용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MIT에 지원한 보조금으로 충당됐다.
음악 전문가들은 “MIT 대학생들이 개발한 음악도서관의 경우 CD를 직접 복사해 듣는 것보다는 다소 음질이 떨어지지만 FM 방송보다는 나은 음질을 기대해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MIT측은 음악도서관에 대한 인기가 폭발해 현재 준비된 16개 채널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이용가능한 채널을 더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기공학과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는 윈스타인은 “음악도서관에 비치한 3500여장의 CD는 동료 대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골랐다”며 “다른 대학에도 음악도서관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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