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최근 벤처투자 환경과 벤처캐피털

 국내 정보기술분야 산학관연 전문가 모임인 ‘정보통신 미래모임(회장 박기순)’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10월 월례조찬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최근의 벤처투자 환경과 벤처캐피털’이란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벤처와 벤처캐피털 업계의 상호 협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벤처 업계와 벤처 캐피털 업계는 기존 수직형 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을 갖고 미래 산업을 이끌어가는데 노력하자는 것이 그 골자다. IMM 창업투자 김지훈 사장과 한국기술투자 윤건수 이사의 강연과 더불어 참석자들과 일문 일답형식으로 진행된 토론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주>

 

◇남영호(국민대 경상대학 교수)=인수합병(M&A) 얘기가 많이 나왔다. 그 배경은 무엇이고 실제로 그만큼 실행하고 있는것이 많은지 궁금하다.

◇윤건수(한국기술투자 이사)=조합운용기간이 5년이다. 지금껏 3년 이상 운용해온 조합이 많고 이들이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기간도 지금부터 투자하게 되면 1년밖에 안된다. 벤처투자를 지양하는 이유다. 결국 투자회수율이 높은 인수합병에 대해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다.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위험을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술투자만 해도 11월에 3건 발표할 게 있다.

◇김원식(정보통신부중앙전파관리소 소장)=외국계 벤처캐피털이 많이 들어왔는데 요즘 동향은 어떤한가. 또 국내 투자사도 투자처를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로 생각해본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지훈(IMM창업투자 사장)=지난 99년과 2000년 외국계 벤처캐피털이 많이 들어왔다. 투자패턴은 국내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100억원 이하 투자는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벤처투자보다는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더 관심이 크다. 외국계가 투자한 회사중 기업공개를 한곳이 거의 드물어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사후관리가 힘들어 어렵다. 우리 회사도 샌디에이고 등 2곳에 투자했지만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투자를 원한다면 최근 늘고 있는 해외 전용 펀드를 이용하면 된다.

◇박기순(아라리온 사장)=2∼3년만 해도 투자를 하면서 대표이사 담보를 요구하는 관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창투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없고 사업자만 위험을 안는 셈인데 잘못된 것이 아닌가. 요즘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윤건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고 투자하면 안되겠지만 대표이사의 주식담보는 특별한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 요즘에는 이전의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 담보문제도 무조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신상철(한국전산원 단장)=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투자를 늘리기 위해 정부측에서 해야할 일이 있다면 어떤것이 있는가.

◇윤건수 이사= 이전에는 100% IT투자였는데 최근에 와서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IT산업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불황이지만 삼성전자, 한국통신 등 대기업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반면 이와 관련된 하청업체들은 수익률이 좋지 않다. 벤처기업이 원가이하로 대기업에 공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런 문제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 역시 대기업 레퍼런스 사이트를 기반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김지훈= 벤처캐피털이 근시안적으로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합운용기간이 보통 5년이란 점 때문이다. 투자회수기간을 고려하면 5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다. 최근들어 결성조합이 정부내지는 준정부 성격의 자본을 갖고 하는 것이 많아 투자회수기간이 길어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최초로 조합만기가 7년을 주기로 했고 조합원 합의에 다라 3년 연장가능한 10년 존속가능한 펀드가 나와 기쁘다. 조합운용기간이 최소한 7년 이상은 돼야 할 것이다.

◇박영일(시스윌 회장)=유망한 벤처기업이 있지만 인적 네트웍과 자본때문에 해외에 나갈수 없다. 투자사들이 해외에 경쟁력 있는 서비스부분이든 경쟁력있는 부분에 대해서 해외 나가는 것이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용의가 없는지.

◇김지훈=물론 수출 많이 하는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우리 시장규모에 비해 벤처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많은 상태다. 특히 요즘처럼 버블일 때는 생존방식은 수출밖에 없다. 지금도 투자한 업체들이 구축사례가 없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의 해외진출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는 것 같다.

◇박기순=한국기술투자의 경우 비등록 동종업체간 합병에서 6개 회사를 하나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것이 가능한 문제인지 궁금하다. 대표이사 선출건에서부터 문제가 많을텐데.

◇윤건수=한국기술투자는 이런투자를 많이 해본편이다. 내가 발표한 사례는 70%정도 완성됐다고 보여진다. 적은 회사들이기에 이들도 합병에는 반대하지않는다. 다만 합병뒤가 문제다. 합병비율만 조정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모델이다.

◇유병배 (안양과학대학 교수)= 실제 운영되지 않는 벤처캐피털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배경이야 이해못할 바도 아니지만 이대로 가면 그 자체도 구조조정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 지난 99년 이후 설립된 벤처캐피털 중 활동을 하지 않는 곳들은 사업을 지속할 뜻이 없다고 보면 된다. 특히 요즘 들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창투사에 대한 검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소형 캐피털사도 힘들어졌다. 그래도 바람직한것이 아닌가. 경쟁력 있는 곳만 살아남아야 벤처투자도 우량화될 것이다. 투자사 60개 정도가 적절하다고 본다.

◇김원식= 10개를 투자하면 몇개가 성공해야 한다고 보는가.

◇김지훈= 최근 조합을 만들었다면 1할정도면 충분하겠지만 기존에 운용해오던 조합이라면 8할 이상 성공해야 수지가 맞는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IT투자를 못하는 것이고 영화나 공연등 이벤트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치홍(DNS테크놀러지 상무)= 미래를 생각하는만큼 투자분야도 다양화돼야 할 것이다. 전망분야로 부품과 소재가 있는데. 이들에 대한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윤건수=최근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율 뿐만 아니라 성장률도 일반 다른 산업보다 2배이상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부품과 소재를 분류해보면 부품은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는 것들이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의 분야인데 그 부분의 투자를 집중하려 한다. 소재는 이와는 다르다. 1등 기업이 있다고 못들었다. 부가가치가 높고 산업 파급효과도 크다고 보는데 아쉽다. 투자 금액은 얼마되지 않지만 소재쪽의 좋은 회사들이 있다면 발굴해서 투자할 생각도 있다.

◆ 최근 벤처투자 현황과 벤처캐피털

김지훈 (IMM창업투자 대표이사)

 벤처투자라는 일반적 정의와 당사자간의 현실적 괴리가 있다는 사실을 우선 알아야 할 것이다. 기술력과 장래성은 있으나 금융기관에서 융자를 받기 어려운 기업에 대해 투자하는 것이 벤처투자다. 하지만 정부는 벤처활성화라는 정책적 목적의 수단으로 인지하고 있고 당사자인 벤처캐피털은 과거투자경험을 통해 투자수익이 존립에 영향을 미친다는 현실을 인식을 하고 있어 요즘 같은 불황이면 벤처투자가 어렵다.

 미국의 벤처캐피털을 보면 IT분야가 60% 내외로 지속적 투자를 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가 2000년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02년도 기준으로 27%에 달한다. 제조업은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증가, 특히 서비스업종 80%가 프랜차이즈 투자다. 2003년도 하반기 이후 벤처조합 결성이 증가하고 있어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최근 벤처투자의 활성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털 규모는 약 7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전문 벤처캐피털이 약 135개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가 122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벤처조합 결성추이를 보면 2001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2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연기금, 정통부의 참여로 대형화/전문화되는추세다. 현재 시장은 진입규제가 있다 하지만 우량종목의 꾸준한 기업공개(IPO)는 이뤄지고 있다. LCD, 모바일 등 벤처기업 수혜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 2004년 증시 통합문제, 거시적 경제요건, 진입조건 관련 규제 강화등으로 국내 기업공개 시장은 향후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벤처투자의 특징은 단위별 투자금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회수기간의 단축이 주된 특징이다.

 다양한 규제완화와 동시에 전문화가 필요하며 자산유동화 펀드 등의 활성화도 전망된다.

◆ 벤처캐피털의 투자기준 및 투자형태

윤건수 한국기술투자 이사

 기업경쟁력 평가지표로는 △CEO시스템 △사업구조 △체계화 △경영관리 △경영자원 △윤리경영 등 6가지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CEO능력과 육성방안 등을 평가하는 CEO시스템이 주요 관심사다. 또한 대체적으로 ‘최초’ ’최대’등의 얘기가 나오는데 경쟁사현황과 진입장벽 등 경쟁평가에 대한 타당성 평가도 중요하다.

 현재 투자형태로는 △보통주 △우선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 사채(BW) △프로젝트 투자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 99년-2000년 당시 벤처가 갑의 입장일 때는 주로 보통주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벤처캐피털이 우위에 서면서 우선주와 전환사채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전환사채는 투자받는 쪽에서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요즘 비등록 회사뿐 만 아니라 등록 회사도 많은 신주인수권부 사채는 신주인수권리 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나 피투자자나 조심해야 한다. 사실 벤처캐피털이 많은 실패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를 했는데 왜 실패했는지 학습효과가 없어 계속 실패한다는 사실에 단순투자보다는 회수투자가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의 목표가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회수시장의 한계를 고려해 투자형태를 기업공개이외에도 인수합병, A&D, 자산유동화펀드 등으로 다양화되고 잇다. 인수합병만 해도 비등록 동종업체간 인수합병, 동종 등록/비등록 업체간 인수합병, 동종 등록/비등록 기업간 인수합병 등이 있다. 구조조정중인 상장기업과 비등록 투자기업간의 인수합병 등도 눈여겨볼만하다.

<정리 =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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