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물류중심국가 실현 위해 물류정보망 활용도 높여야

전경련 `물류정보화 및 전자물류 이용실태 보고서`

 동북아물류중심국가 실현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통관망,무역망, 종합물류정보망,항만운영정보망,철도운영정보망 등 기존의 기간 물류정보망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을까.

 놀랍게도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기간물류망 활용 비율은 절반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물류정보화 및 전자물류 이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제조·유통·무역·물류 분야 217개사의 기간정보망 활용비율은 평균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정부 국정과제인 동북아물류중심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지난 10년간 부처별로 구축한 물류정보망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들이 기간정보망 정보서비스를 잘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사시스템과의 호환이 안되는데다, 서비스 이용에 대한 교육 등도 돼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가기간정보망 자체가 오래전에 구축된 거라서 최신 IT환경을 반영할 수 있는 서비스의 다양성이 절대 부족한데다 네트워크 접속도 매우 불편하다는 이유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전경련 조사에서 기업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간 물류망으로는 최근의 전자무역 활성화 추세를 타고 이용율이 상승하고 있는 관세청의 통관망(42%)과 산업자원부의 무역망(42%)이 꼽혔다. 그러나 건설교통부의 종합물류정보망(10%), 해수부의 항만운영정보망(4%), 철도청의 철도운영정보망(2%) 등은 기업들의 이용률이 10%를 밑돌았다. 항만 및 철도망의 이용이 저조한 이유로는 우리나라의 물류가 육송에 비해 해송·철송을 이용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대상가운데 협력사와 고객사 간에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기업은 38%로 아직까지는 물류업무 연계는 비활성화된 것으로 조사됐으나 SCM을 구축·운영하는 기업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도 연동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초고속인터넷의 보편화로 인터넷을 통해 구매·발주업무를 처리하는 기업이 전체의 46%에 이르고 2년내 계획중인 업체가 24%나 돼 온라인 구매 발주가 이제 일반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응답자의 79%가 구매·발주와 재무·회계 시스템을 연동해 정보교환을 쉽게 처리하는 무서류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전경련측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 동북아물류중심국가 실현을 위한 물류정보화 가속화 방안으로 △정보망 서비스 이용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종합대책 마련 △물류정보시스템의 효과적 활용방안 및 시스템간 연동성 제고 △물류정보화 활성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기업), 인력양성(정부) 등을 제시했다.

 전경련 전략사업단 동북아허브팀 한종훈 조사역은 “물류정보화와 전자물류 이용실태를 파악해 동북아허브 구축 및 기업정보화의 효과적 추진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까지 ‘전자물류 서비스 이용 활성화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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