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C 위상 한껏 높아져

삼성전자, 서버사업 내수공략 본격화

 수출 중심의 서버 사업을 추진해온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부회장)가 내수 시장을 겨냥한 서버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그간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KDC(코리아디벨로프센터)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서버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솔루션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KDC를 중심으로 국내 벤처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어 삼성전자 서버 사업의 전위부대로서 KDC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KDC는 3년전 인텔이 삼성전자와 IA서버 ODM 수출 합의를 하면서 국내 생산 거점으로 출발한 조직이다. KDC는 별도 법인이 아닌 삼성전자 내부 조직으로 설립됐지만 운영자금을 인텔측에서 100% 제공받았고, 삼성전자 수원공장에 위치한 해외사업 전략기획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출발 당시 KDC의 주 임무는 2웨이급 로앤드 인텔서버에 필요한 칩세트와 보드, 섀시 등을 개발하는 것이다. 즉 인텔은 10여개 이상의 서버 컴포넌트를 직접 생산하거나 아웃소싱 공급받아 HP나 IBM과 같은 다국적 서버 제조사에 공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KDC가 이런 인텔 서버의 빌딩블럭 일부를 책임지는 한국내 생산기지 역할을 맡아온 셈이다.

 이런 KDC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OEM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규모가 확대됐을 뿐 아니라 올해는 내수 시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서버 제품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동 삼성전자 역삼동 사옥 근처에 입주해 있는 KDC에는 150∼200명의 인력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DC는 인텔 2웨이 서버에 들어가는 보드 및 섀시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가 인텔에 납품하는 물량은 인텔이 전 세계 시장에서 소화하는 2웨이 시스템 물량의 40%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선에 ODM 공급하는 워크스테이션 및 소형 서버도 여기서 개발되고 있다.

 수출 전략의 거점으로 출발한 KDC는 최근 들어 내수 시장용 제품 전략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으며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알려진대로 삼성전자의 서버 전략은 OEM 전략. 일본 NEC사로부터 ODM 공급받는 64비트 아이테니엄 서버(16웨이 이상) 제품군과 IBM으로부터 공급받는 32비트 IA서버 x445(8웨이 이상) 제품군 등이 모두 여기서 테스트돼 개발되고 있다. 아이테니엄 서버인 ES(엔터프라이즈서버)와 IA서버는 SS(스마트서버)라는 브랜드로 조만간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솔루션 개발 전략도 KDC를 중심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한해만 30억∼50억원 정도의 투자비를 책정했으며 KDC를 통해 다양한 서버 솔루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KDC가 중심이 돼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몇몇 국내 벤처기업을 놓고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서버 전략에서 수출은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KDC는 단순 OEM이 아닌 ODM 차원의 제품 개발을 통한 수출과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서버 사업에서 중요한 솔루션 전략 구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