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보다 장점 많아 R&D 활발
디스플레이 백라이트분야에서 LED에 밀려났던 무기EL이 키패드분야에서 도전장을 내고 반격에 나섰다.
무기EL은 휴대폰·MP3·페이저 등에 장착된 모노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로 사용이 돼 왔으나 컬러화가 진행되면서 LED 백라이트에 밀려났다. 그러나 무기EL은 휴대폰 키패드용으로 이 시장을 선점해온 LED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무기EL이 휴대폰 키패드용 발광원으로 탑재될 경우 20여가지의 색구현이 가능하며, 전력소모량도 10개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칩LED보다 작다. 일반적으로 휴대폰 키패드에 장착되는 LED들의 전력 소모량을 합할 경우 최대 150mA에 이르지만 무기EL의 경우 이의 10분의 1에 불과한 15mA면 충분하다.
또 LED를 휴대폰 키패드에 장착하기 위해 표면실장(SMT) 장비가 필요하지만 무기EL은 별도의 SMT 장비가 필요치 않아 SMT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량을 줄일 수 있으며, 발광시 열발생이 거의 없는 것도 큰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한성엘컴텍(대표 한완수)은 현재 무기EL을 키패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 국내외 휴대폰업체에 장착이 가능한 20여개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무기EL을 흑백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로 생산해온 만큼 라인변경을 통해 월 350만개의 생산이 가능하며, 내년말까지 생산능력을 월 10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고호석 사장은 “키패드용 발광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무기EL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한 결과 현재 9건의 특허와 2건의 실용신안을 확보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내년 이 분야의 매출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테크맨(대표 김태석)은 최근 텔슨전자와 4억2000만원 규모의 무기EL 키패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00년부터 STN LCD용으로 무기EL 백라이트를 생산했지만 시장이 침체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부터 키패드용 발광원으로 개발을 시작, 현재 월 100만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박명선 상무는 “현재 국내 휴대폰 업체의 신제품에 탑재하기 위해 접촉을 진행중이며, 키패드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어 시장 진입이 경쟁업체보다 훨씬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아직까지는 LED가 휴대폰 키패드의 발광원으로 채용되고 있지만 시인성·저전력소모·탑재용이성 등으로 인해 LED의 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