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시스템 연계 표준 `로제타넷` 속속 채택

한국 동참 않을 땐 IT 수출 차질 우려

 아시아 각국이 전자무역 통관시스템과의 연계 표준으로 ‘로제타넷’을 채택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는 특히 이 지역에 아시아 본부를 둔 전자·반도체·솔루션 업종의 다국적 기업들이 직접 관여돼 있어 우리나라도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최근 델·인텔·페더럴 익스프레스와 말레이시아 관세청이 공동 참여해 로제타넷을 기반으로 한 파일럿 통관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선박·항공사들이 로제타넷 표준을 활용한 화물 선적서류를 통지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와 대만도 화주와 제3자 물류사업자간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로제타넷 표준을 적용해 트레이드넷에 연계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연말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은 관세청·신식산업부·과학기술부 등이 공동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선적서류통지와 관련된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각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로제타넷이 지난 6월부터 추진해온 ‘e통관 선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글로벌로제타넷은 현재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아시아전반에 로제타넷 표준의 통관시스템 연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전자업계는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이 다국적 바이어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어 무역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전자·반도체 업종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전자·IT분야에서 최대 경쟁관계에 있는 대만의 경우 다국적 기업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물류에 이어 통관까지 로제타넷 표준을 도입할 계획이어서 우리나라도 바이어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은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로제타넷허브를 활용한 인프라구축과 로제타넷 표준을 기반으로 한 기업간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무역정보통신과 로제타넷코리아는 최근 합동회의를 열고 통관시스템에 로제타넷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두 기관은 아직 구체적인 협력방안은 도출하지 않았으나 글로벌로제타넷의 움직임과 국내 전자무역인프라의 구축 방향을 주시하면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상근 로제타넷코리아 회장은 “아직은 아시아 각국 모두 초기 단계지만 전자·IT업종 다국적 기업 바이어들의 요구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인프라측면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조만간 로제타넷과 통관·물류 관계자들이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시범사업 등의 추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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