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절정의 온라인게임 ‘뮤’가 지난달 업데이트된 새로운 퀘스트인 ‘블러드 캐슬로의 잠입’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블러드 캐슬로의 잠입’은 주어진 시간동안 퀘스트 장소인 ‘블러드 캐슬’에 들어가 밀려드는 몬스터를 물리치고 성 안에 있는 최강의 유니크 아이템을 찾아서 대천사에게 가져다 주는 퀘스트다.
특히 이 퀘스트는 레벨에 따라 난이도가 다른 7개의 클라스로 구분돼 있어 레벨에 관계없이 도전할 수 있는 데다 처음 한달 동안은 랭킹에 따라 푸짐한 선물도 받을 수 있어 수많은 유저들이 몰려드는 대성황을 이뤘다. 심지어 ‘블러드 캐슬’로 들어가는 문이 열릴 시간이 되면 입구에 해당하는 중립캐릭터(NPC) 주변에서는 서로 먼저 들어가기 위해 다투는 풍경도 자주 연출됐다.
덕분에 이벤트 기간 ‘뮤’ 신규 가입자와 동시접속자수가 부쩍 늘었다는 소식이다. 공성전 개념을 도입한 온라인게임 사상 최초의 ‘전략 퀘스트’라는 기치를 내걸고 이번 퀘스트를 도입한 웹젠의 마케팅 전략이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게임 내에서는 ‘블러드 캐슬’이 무슨 전략 퀘스트냐는 의문을 던지는 유저들이 많다. 처음에야 무리를 해서라도 퀘스트를 깨기위해 도전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질이 크게 달라져 쉽게 레벨업을 하려는 유저들이 애용하는 사냥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유저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블러드 캐슬에서 사냥을 하면 다른 사냥터에서보다 3배 이상 많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요즘에는 퀘스트는 아예 포기한 채 레벨업을 위해 입장하는 유저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블러드 캐슬’이 기존 ‘악마의 광장’처럼 많은 경험치를 주는 주요 사냥터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고레벨의 ‘마검사’ 한명과 방어막을 입혀주는 요정 한명이 함께 들어가 퀘스트에 주어진 시간동안 신나게 사냥만하다 나오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유저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바로 ‘버그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과도한 경험치에 있었다. ‘뮤’는 보통 몬스터가 생성되는 장소에 자리를 잡고 지속적으로 사냥을 하는 것이 일반화된 사냥법이기는 하지만 ‘블러드 캐슬’에 나오는 몬스터들이 주는 경험치는 입장료 격인 투명망토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다.
물론 웹젠측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블러드 캐슬’ 내에 등장하는 몬스터가 주는 경험치를 기존의 60% 수준으로 낮추고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 경험치를 주는 등 퀘스트 도전을 유도하려는 패치를 단행했다.
또 아직도 순수하게 퀘스트를 깨기 위해 도전하는 유저들도 많다. 이들은 어려움을 이기고 임무를 완수하는 그 자체로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지만 안그래도 너무 레벨업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뮤’에 의욕적으로 도입된 ‘전략 퀘스트’가 여전히 또다른 레벨업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블러드 캐슬로의 잠입’이 ‘뮤’ 유저들에게 신선한 활력을 주는 전략 퀘스트로 남아있기 위해서는 경험치를 다른 사냥터 수준으로 더 낮추거나 전략적인 요소를 대폭 강화하는 등의 추가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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