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내년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을 달러당 1000원 전후의 극히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도 기업들의 시설 및 인력에 대한 투자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4.3%, 평균 환율 1100원, 물가상승률 2%대 등의 경제지표를 참고해 사업계획을 작성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지표는 참고자료일 뿐이며 각 계열사들은 최악의 경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보다 비관적인 상황을 대비해 사업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달러당 1000원 이하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수립중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내년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내려가는 상황에 대비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아토피나 등 수출비중이 큰 계열사들도 환율 1000원 이하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의 고위 관계자는 “9월말 내년도 경제지표를 예측, 각 계열사들의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했다”며 “경제성장률의 경우 대외적으로 발표한 수치보다 계열사들에게는 평균적으로 2∼3% 낮춰 제시해 왔다”고 밝혀, 실질적인 내년도 사업계획은 극히 보수적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LG도 최근 LG경제연구원이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과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의 기준환율을 이원화하여 적용토록 권고했다. LG화학, LG전자, LG필립스LCD 등 대표적 수출위주 기업은 내년도 기준환율을 달러당 1050원으로 적용하고 LG칼텍스정유 등 수입 비중이 큰 기업은 기준환율을 달러당 1250원으로 설정토록 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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