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보산업박람회]`IT인천의 미래` 파노라마로 본다

 인천 지역 최대 IT·벤처 박람회인 ‘ITC 2003(인천 정보산업 박람회 http://www.itc2003.or.kr)’이 24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중소기업제품 종합전시장에서 개막된다.

 인천광역시와 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고 (재)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해 26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ITC 2003에는 모두 50개에 가까운 인천 지역 및 인근 지역 중소 IT·벤처들이 참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할 있는 신기술 및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IT산업 및 정보화 도시로 거듭나려는 인천의 현황을 소개해 인천의 이미지를 높이고 IT 및 CT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ITC 2003’은 △첨단 정보 행사 △ 비전있는 행사 △참여하는 행사로 구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는 온라인 게임산업에 대한 인천 지역 전문업체의 경쟁력 향상과 기술 개발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6개 기업 및 대학의 순수 창작 온라인 게임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이외에도 IT 관련 영상과 게임 관련 영상 홍보·거리 캠페인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전시회, 벤처캐피털투자 설명회 등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을 비롯 각종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시 및 판매는 물론 각종 컴퓨터 하드웨어와 주변기기·네트워크 관련 장비 전시회 및 상담도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 IT산업 전반에 대한 토의와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인천 IT산업 현황 토론회’와 ‘인천 IT산업 발전 방안 토론회’가 행사 기간에 잇따라 열려 ‘정보화 도시=미래 도시=인천’을 위한 각계의 다양한 지혜와 아이디어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4일 ITC 2003 개막식 직후에는 제품 및 기술력이 우수한 인천 소재 IT·벤처 기업의 제품 개발 의욕을 고취시키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스타 IT·벤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인천 IT 기술상’ 시상식이 열린다. 21세기 동북아 IT산업 허브(hub)도시 건설을 목표로 인천시와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마련한 ‘인천 IT 기술상’은 인천을 우리나라 IT산업의 중심축은 물론 동북아 비즈니스 거점 도시로 육성하려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전자신문사가 후원하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인천 IT 기술상’은 인천 IT분야 대표 기업의 기술과 제품에 대해 시상 제도를 도입, 인천 지역 IT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천시가 수상 기업에 지자체 로고를 활용토록 해 지역 기업이라는 한계를 탈피, 기업 브랜드 및 이미지 제고를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인천시와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수상 기업에 대해 상금과 함께 국내외 전시회 참가, 수출 지원 등 각종 사업을 위한 자금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약속했다.

 총 31개 기업이 참가, IT 기업 부문과 BI(Business Incubation) 기업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 ‘인천 IT 기술상’은 △기술적 성과 △상용화 성과 △관련 분야 파급효과 △기술개발 노력도 등 모두 5개 부문에 걸쳐 대학 및 관련 기관 전문가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쳤다.

 서류 심사와 발표회를 합친 종합 평가 결과, 인천광역시장상인 대상의 영예는 휴대형 이동통신 기기용 SCM(Smart Circuit Module)을 출시하는 에스티비(대표 성기석)에 돌아갔다. 에스티비는 부상으로 상금 500만원을 받는다.

 ‘TechWiz LCD’를 출시하는 사나이시스템과 실형상 원·부자재 형상 인식을 이용한 원자재 최적화 소프트웨어 ‘CIM-Plus’를 내놓는 아이스틸은 각각 금상인 전자신문 사장상과 인천정보산업진흥원상을 수상한다.

 인터넷 프린터 프로그램인 ‘OK Printer’를 출시한 오케이메시지닷컴은 BI 기업 부문에서 금상인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인천 IT 기술상’은 특히 향후 지역 기업들의 참여 의지를 고양하고 수상 기업의 특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IT 기업과 BI센터 입주 기업 등 성장 단계별로 구분했다.

 ITC 2003과 ‘인천 IT 기술상’을 계기로 인천은 지역내 IT산업 활성화는 물론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IT 거점도시로서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의진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인천 IT 기술상에 즈음하여 

 ‘단군 이래 최대 불황’, ‘IMF보다 더 심각한 기업 환경.’

 최근 경제 지면에 흔치 않게 등장하는 수식어들이다. 최근 국내외 경제환경을 보면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런 말이 현실감있게 와 닿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간 지방경제의 근간을 이루었던 전통 제조업체들은 하나, 둘 중국 등 제3국으로 이전을 하고 해외기업의 국내 유치는 요원해 보이는 것이 오늘의 실상이다.

 중앙정부에서도 지방화 시대라는 정책 기조를 내세워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로 지역별 특성화를 강력히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7월 인천시가 송도 등 3개 지역을 중앙정부로부터 전국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신설조직 정비와 인력 배치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간 인천은 수도권 개발 제한정책에 묶여 국비 지원에서 항상 소외감을 느끼면서도 전통 제조업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 성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여 왔으나 최근 상황은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따라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맞추어 ‘21세기 동북아 IT산업 허브도시 건설’이라는 시책을 표명하고 전통산업의 IT화를 통한 임베디드분야, e비즈니스, 문화콘텐츠 분야, 물류·유통 등 특성화 분야를 발굴하고 첨단지식산업 육성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특히 인천시에서는 2010년까지 총 1119억원을 투자하는 ‘인천 IT산업 육성기본계획’을 수립, 발표하고 IT 기업 육성을 위한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가시적인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해 인천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과 제품 육성을 목표로 올해부터 ‘인천 IT 기술상’을 제정했다.

 인천은 지형학적으로 보더라도 한·중·일 3개국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항공과 항만 등 정부 차원의 기간시설이 위치한 만큼 동북아 IT산업의 허브도시로 성장하는데 타 국가 도시들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를 단순한 중계지역으로만 머물지 않도록 하고 첨단지식산업의 근간인 IT산업의 중심도시로 견인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토종기업의 발굴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지방 소재 기업이 집중적으로 육성된다면 이 기업과 공동 사업을 희망하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의 인천 유치도 가능할 것이며 현재 타 지방정부에서도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느끼고 있는 지방기업의 탈 지방화도 방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이점이 생기게 된다고 하겠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인천 IT 기술상’ 제정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중앙정부의 인프라 시설 구축을 위한 국비지원과 더불어 인천시가 큰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지방기업 육성 시책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우리와 인접한 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이 아니라 각 성 단위의 지방정부마다 첨단 산업 육성과 외자 유치를 위해 민간기업 이상의 경영마인드로 무장하고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자국내 유치를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것은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가 마찬가지다.

 즉, 지금 전세계는 국경과 이념을 초월해 2등은 없는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총성없는 전쟁을 벌인다고 할 수 있는데 국내 지방정부가 경쟁력을 보유하는 길은 지역을 대표하는 특성화 기술력을 보유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겠다.

 결국 이제 인천에 있어서 IT산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육성시켜야 할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 이는 경제자유구역으로서의 경쟁력 확보만이 아니라 예전과 달리 IT산업은 모든 산업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기에 침체기에 빠진 전통 제조업을 살리고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인천은 역사학적으로 본다면 근대에는 우리나라가 서양문물을 최초로 받아 들인 개항도시다. 그러나 21세기에는 IT산업 육성을 통해 북미 경제권을 뒤이을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도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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