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IT 기술상에는 모두 31개 기업이 응모,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인천 소재 기업 및 회사 대표, 인천 출신 기업이 참가한 IT 기업 부문에서는 총 14개 기업이 응모, 휴대형 이동통신 기기용 SCM(Smart Circuit Module)을 출시한 에스티비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영예의 대상인 인천광역시장상을 차지했다.
전자신문 사장상과 인천정보산업진흥원상인 금상은 각각 TFT LCD 패널 개발용 3차원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TechWiz LCD’를 출시한 사나이시스템과 실형상 원·부자재 형상 인식을 이용한 원자재 최적화 소프트웨어 ‘CIM-Plus’를 내놓은 아이스틸에게 돌아갔다.
인천소재 BI센터 입주기업 또는 졸업 후 3년 이내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BI 부문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지의 프린터로 사용자가 직접 인쇄 목적물을 출력하게 해 주는 ‘OK Printer’를 출시한 오케이메시지닷컴이 16개 경쟁 기업을 따돌리고 금상인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 대상(인천광역시장상) - 에스티비, STB-A
에스티비(대표 성기석)가 출품한 ‘STB-A’는 휴대형 이동통신기기용 SCM(Smart Circuit Module)이다.
‘STB-A’는 휴대폰과 PDA, 스마트 폰 등 이동통신기기의 활용이 음성 통화에서 동영상·카메라·e메일 등 복합적 기능이 가능한 데이터 서비스로 확대되면서 휴대형 전지의 전력 소비가 커짐에 따른 효율적 관리 필요성에 착안, 일반전지에 스스로 연산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 모듈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다.
전지 보호 기능과 충전 제어 기능을 갖춘 ‘STB-A’의 특히 돋보이는 기능은 전지의 잔량 및 충·방전 횟수, 수명 등을 사용자의 기기에 전달하는 전지 잔량 측정 및 전지 연산 기능이다.
이같은 기능은 노트북 및 일부 PDA에 적용돼 있지만 휴대용 이동통신 분야에는 아직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휴대형 이동통신 기기인 휴대폰의 경우 같은 장소에서도 전류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잔량을 체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기술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충전 제어 기능과 관련, 양산시 충전기 및 단말기의 충전 회로 삭제가 가능해 제조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충전시 100% 충전이 가능하게 해 본체의 파워 매니지먼트를 통해 실제 전지 사용시간보다 20∼30% 이상 사용 시간 증대효과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에스티비는 내년 1분기 내에 삼성전자와 LG전자에 1차 양산품 공급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세계최대 규모의 휴대폰 시장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진출과 관련, 이미 선전에 SCM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인수해 제품생산공장 및 중국 전략기지 사업본부 구성을 완료했다.
오는 2006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0% 이상 제품 적용을 목표로 세운 에스티비는 군수품·의료기기·전기자동차 등 스마트 전지가 활용되는 전 분야에 걸쳐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인터뷰 - 성기석 에스티비 사장
“인천 IT 기술 대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스럽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스마트전지 컨트롤 집적회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연구개발 인력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성기석 사장은 이번 수상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스마트 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기술혁신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텍 및 LG텔레콤, 팬텍&큐리텔 등 국내 주요 휴대폰 사업자의 일정 및 상황에 맞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성 사장은 내년 홍콩을 시작으로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기업에 ‘STB-A’를 수출한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
성 사장은 지방 벤처기업이 세계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로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모델을 만들어 다른 벤처기업들이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의욕을 과시했다.
◆ 금상(전자신문 사장상) - 사나이시스템, TechWiz LCD
사나이시스템(대표 윤상호)이 개발한 ‘TechWiz LCD’는 TFT LCD 패널 설계용 3차원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다.
‘TechWiz LCD’는 TFT LCD 패널 제조업체가 수행하는 시제품의 설계 및 제작, 성능 측정 및 분석 등의 모든 과정을 컴퓨터를 사용한 가상 실험을 통해 최적의 제품 개발 조건에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즉 막대한 경비와 시간이 투입되는 TFT LCD 패널의 신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 TFT LCD 패널 제조업체의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기술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독일과 일본의 기존 소프트웨어가 갖추지 못한 ‘TechWiz LCD’만의 액정 화소의 전기·광학적 특성 계산기능과 시야각 특성 계산 기능, 박막트랜지스터의 전기적 특성 계산 기능 등은 돋보이는 부분이다.
사나이시스템은 국내 TFT LCD 패널 제조업체를 시작으로 대만과 일본의 TFT LCD 패널 제조업체와 전 세계 대학 및 연구기관에 ‘TechWiz LCD’를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대만과 일본에서 기술 마케팅을 진행중인 사나이시스템은 조만간 현지 지사를 설립,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인터뷰 - 윤상호 사나이시스템 사장
“TechWiz LCD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고가의 외국산 설계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입니다.”
윤상호 사장은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LCD Master와 독일 DIMOS에 비해 ‘TechWiz LCD’가 적어도 3년 이상은 앞서는 소프트웨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사장은 ‘TechWiz LCD’가 TFT LCD 제조기술과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달리는 국내 TFT LCD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능이 뛰어난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자신했다.
TFT LCD 분야 뿐만 아니라 반도체 집적회로 및 마이크로머신 분야에 대한 전문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을 통해 사나이시스템을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만드는 게 윤 사장의 꿈이다.
◆ 금상(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상) - 아이스틸, CIM-Plus
아이스틸(대표 김가람)이 개발한 ‘CIM-Plus’는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 주요 자재로 널리 사용되는 강판과 원단유리 합판 등 판재 및 파이프·새시·철근 등 선재의 실제 형상을 인식한 후 최적 생산 사이즈를 자동으로 산출, 원자재의 손실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구매 및 생산 계획을 자동으로 수립하는 최적화 프로그램이다.
‘CIM-PLUS’는 기존의 프로그램처럼 수학공식을 사용하는 것에서 탈피해 픽셀 형상 방식을 적용했다. 즉 작업자가 실제로 형상을 확인하면서 자재를 배치하는 것과 같이 목표 효율에 도달할 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원자재의 자동 배치를 반복적으로 시도, 최적의 배치 형상을 찾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7월 과학기술부로부터 장영실상을 수상한 바 있는 ‘CIM-PLUS’는 제조업의 분야별 특성을 다양한 알고리듬을 통해 최적화해 외국 프로그램 대비 자재 효율을 20% 이상 높일 수 있고 생산성을 최대 20%까지 향상시키는 것이 입증됐다.
원자재 특성상 난해한 공정이 불가피한 조선·중장비·건설 등 전통 제조업체의 특성에 맞는 상용 프로그램을 개발, 원자재 효율성 제고와 원가 절감에 기여하고 제조업의 진일보한 자동화를 견인한다는 게 아이스틸의 목표다.
△ 인터뷰 - 김가람 아이스틸 사장
“지난 2000년부터 한눈 팔지 않고 지루한 상용화 작업에 전력투구해온 기술연구소에 영광을 돌립니다.”
김가람 아이스틸 사장은 “CIM-Plus의 기술 우위성과 효율성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의류 및 가구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인 원자재 최적화 기술 접목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미국, 베트남, 그리스 등 외국 업체에서 수출 요청을 받고 있는 김 사장은 제조업 분야별 문제점과 애로점을 ‘CIM-Plus’에 적극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모든 제조업의 요구를 수용, 한 차원 높은 원자재 최적화 기술을 개발해 관련 제조업체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금상(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상) - 오케이메시지닷컴,OK Printer
오케이메시지닷컴(대표 염동현)이 개발한 ‘OK Printer’는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지의 프린터로 사용자가 직접 인쇄 목적물을 출력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OK Printer’는 인터넷 국제 표준화 기구인 IETF 산하 PWG(Printer Working Group)의 인터넷 프린팅 프로토콜(IPP)을 수용, PC 운용체계와 문서운용체계에 관계없이 원격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필요한 문서를 출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의 네트워크 프린팅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OK Printer’를 통해 인터넷과 연결된 세계 어느 곳의 프린터로도 사용자가 직접 인쇄를 할 수 있어 학교의 졸업증명 및 성적증명 등 각종 서류를 개인이 원하는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
오케이메시지닷컴은 ‘OK Printer’가 국제표준안을 기반으로 개발돼 IPP를 지원하는 다른 제품과의 호환이 가능하고 원격지 프린트 제어 및 원본 출력 기능을 갖춰 기존의 팩스 및 우편, e메일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케이메시지닷컴은 중국과 유럽은 물론 특히 인터넷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 ‘OK Printer’를 임베디드화해 프린터에 탑재하는 방식과 원천기술을 원하는 기업에 기술을 이전 방식 등 다각적인 시장 공략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인터뷰 - 염동현 오케이메시지닷컴 사장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할 뿐입니다.”
염동현 오케이메시지닷컴 사장은 “IT업계에 반향을 일으킬 만한 혁신적인 제품이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OK Printer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염 사장은 MS 워드로 작성한 예쁜 편지를 친구가 읽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OK Printer’ 상용화를 위해 이미 국내 몇몇 프린터 제조업체들과 협의 중이다.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발빠르게 맞춰 가면서 세계 속에 우뚝 선 IT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염 사장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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