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 업체의 해외진출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튼튼한 내수 기반이 필요하며 그 전제조건은 왜곡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안철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은 ‘인포시큐리티 차이나 2003’이 열리고 있는 중국 베이징에서 23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보안 솔루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국내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공공기관조차 정상 가격의 10% 미만에 제품을 구매하는 실정에서 보안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은 공염불”이라며 “제 아무리 빌 게이츠라도 국내에서 보안 사업을 했다면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또 “일각에서 정부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하면 ‘자금 지원을 바라는 술책’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완전한 오해”라며 “성능으로 제품을 평가하고 이에 걸맞는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국내외 환경이 국내 보안 업체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지만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급부상하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성공 가능성 측면에서만 보면 중국은 말 그대로 황금의 땅”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나 일본 시장은 이미 시장이 성숙됐기 때문에 마케팅과 자본의 싸움인 반면 시장 형성 단계인 중국에서는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회장은 처음으로 협회 차원에서 한국 공동관을 만들어 중국 전시회에 참가한 성과를 살려 수요자인 보안 업계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는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계속 실시할 방침도 밝혔다.
국내 보안 업체 입장에서 중국 시장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IT 산업에 대해서는 “세계의 공장이라는 제조업뿐 아니라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나 보안 등 소위 지식정보 산업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세는 괄목할만하다”며 두려움과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내년 2월로 임기가 끝나는 회장 재임에 대해서 안 회장은 “1년만 한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보안 업계에서 일부에서 계속 제기하고 있는 재임 당위성을 일축했다.
<베이징 =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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