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 체제 자리잡아
오너 중심으로 운영되던 휴대폰업계에 전문 경영인 체제가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국내 휴대폰업계가 수출 등으로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창업자인 오너들은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고 대신 전문 경영인을 영입, 새로운 경영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어필텔레콤은 최근 이가형 전임 사장의 후임으로 인텔캐피털의 한국투자담당 본부장인 배인탁 사장을 선임했다. 창업자인 이 전 사장은 어필텔레콤의 이사회의 의장직을 수행하며 배 사장의 경영을 돕기로 했다.
어필텔레콤 관계자는 “배 사장은 전략적 파트너인 모토로라와 창업자인 이 전 사장이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지난 5월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해 전문 경영인의 요구된다”며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텔슨전자의 한남수 사장도 올해 초 오너인 김동연 부회장의 바톤을 이어받았다. 김 부회장이 금융 등 텔슨그룹 전반에 대한 업무를 직접 챙기면서 한 사장을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 것이다.
세원·맥슨텔레콤의 홍성범 회장도 최근 기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세원텔레콤은 김영순 부사장에게, 맥슨텔레콤은 홍서필 부사장을 내부승진을 통해 맡겼다. 홍 회장은 해외업무에만 매진하며 양 사장과 업무 협력을 꾀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의 단말기 관계사인 SK텔레텍은 홍경 전 사장을 대신해 신임 사장에 SK텔레콤 김일중 전 네트워크 부문장을 선임했다. 또 기획조정실을 신설하고 초대실장에 이명근 전 SK텔레콤 모바일디바이스 본부장을 임명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