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기술, 비주얼슈퍼컴퓨팅 시대 앞당긴다

사진; 가상현실 시스템은 추출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그래픽화시킨다는 점에서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한다. 사진은 KISTI가 실시한 지난해 가상화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일반적으로 사람 뇌의 약 65%는 시신경을 통해 보는 것과 보여진 영향을 해석(가시화 : Visualization)하는데 사용되고 그 능력은 슈퍼컴퓨터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퍼컴퓨터에서 나온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가시화한다면 데이터 활용 역시 극대화될 것이다. 이처럼 최근 가시화 효과를 이용해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상현실 기술 도입이 늘고 있다. ‘비주얼슈퍼컴퓨팅’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비주얼슈퍼컴퓨팅 차원으로 가상화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곳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한국해양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대, 이화여자대학 등으로 최근 들어 산·학·연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과학 계산을 통해 추출된 데이터를 3차원 몰입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가상 장비를 흔히 ‘케이브(CAVE : Cave Automatic Virtual Environment)’라고 부르는데 이 장비를 도입한 대표적인 기관은 KISTI나 현대자동차를 들 수 있다. KISTI의 가상현실 시스템 ‘씨모어’는 실리콘그래픽스의 장비를 이용해 지난 2001년 과학적 정보 가시화 시스템으로 도입됐다. 씨모어는 슈퍼컴퓨팅 계산 결과의 후처리 작업에 주로 사용되는데 최근 들어 그리드 환경에 필요한 요소기술 개발 인프라로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기상청의 기상데이터 분석이나, 경복궁 복원, 유전자 분석 등과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돼 시뮬레이션되고 있다.

 특히 KISTI가 2001년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가시화 소프트웨어 공모전은 출품작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가상화와 관련된 미래 기술 개발 차원에서 볼 때 중요한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다.

 산업계에서 케이브를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현대자동차를 들 수 있다. 설계 시뮬레이션 외에도 완성차 이후 충돌시험 등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11월 디자인센터를 재가동하면서 가상현실 인프라를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가상현실 장비는 한국실리콘그래픽스 장비가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소규모 가상현실 구현에는 PC클러스터가 그래픽 시스템을 대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포항공대나 이화여대의 경우 십여대 가량의 PC를 클러스터로 연결 렌더링 및 그래픽 서버로 활용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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