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풍향계]"동북아 허브 탁상공론 그칠라"

물류업계 대변할 민간 대표단체 결성 급하다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이 참여정부의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지만 정부정책을 받쳐줄 마땅한 민간 대표단체가 없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중국의 물류산업이 급부상하면서 한국의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 과제는 벌써부터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산업계의 목소리를 담아 내고 지원할 수 있는 단체로는 한국물류협회가 있었다. 그러나 회원사들의 무관심과 재정적 한계, 정부 지원 미미 등으로 표류해 온 것이 사실이다. 강력한 힘을 가진 민간 대표단체 없이는 정부의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은 또 하나의 탁상공론 정책의 사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민간단체 위상 낮아=업계 대표 단체라고 할 수 있는 한국물류협회는 84년 한국물류연구원으로 출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20여년이라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물류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낮은 수준이다. 현재 회원사는 개인과 법인 회원을 합쳐 200여개에 달하고 있으나 활동은 그다지 활발한 편이 못된다. 그마나 건교부 산하단체로 등록돼 있어 해양수산부 관할의 해양 물류업체들의 참여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물류대상, 전시회, 물류 관리사 자격시험 등이 있으나 내외부의 뒷말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행사는 전무하다는 것. 전시사업인 ‘한국 국제물류산업전’의 경우 전시장 규모 및 계획과 달리 참여업체가 부족해 썰렁한 전시회의 대명사가 됐다.

 ◇정부 인식 부재가 가장 큰 원인=업계는 한목소리로 정부의 지원 부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 물류산업은 발전 가능성에 비해 시스템이 크게 뒤처져 있는데도 막상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를 외쳐온 정부의 지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물류협회측에는 알맹이없는 사업만 벌일 뿐이라는 따가운 눈초리를, 회원사들에게는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물류협회는 지난 5월과 8월 두번의 물류대란 때 관심을 끌만한 해결 대안을 내놓치 못했고, 몇 년째 계속되는 지입차량 문제에 대해서도 뚜렷한 입장표명이 없어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회원사들도 회비를 내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협회의 역할만 기대할 뿐 적극적인 참여가 없는 실정이다.

 ◇강력한 리더십 가진 대표단체 필요=정부의 동북아 허브 구축 과제 발표 이후 물류 관련 단체들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보면 물류산업이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업계의 필요에 따라 ‘삼삼오오’ 모여 만드는 단체의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물류협회 회원사인 대한통운, 한진, 현대택배 등 대형 육상운송기업들의 경우 협회 활동에는 무관한 또다른 단체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해결방안으로는 물류업계에서 영향력이 높은 대형 종합물류기업을 회원사로 적극 유치하는 방안과 함께 중앙부처에도 물류정책을 전담할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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