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 여부ㆍ최종 위임 놓고 `논란` 가능성
LG그룹과 하나로통신이 주주들의 위임장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양측이 확보한 위임장의 효력 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하나로통신과 LG그룹은 자사 및 계열사의 직원 등을 동원 오는 21일 주총에서 자신들의 의견관철을 위해 본업을 뒤로하고 뛰고있다. 이번 주총은 박빙의 싸움으로 위임장 확보량에 따라 표결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여 양측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위임장은 번복이 가능해 최종으로 위임장을 받는 측이 주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에따라 위임장의 진위 여부, 누가 최종 위임장을 받았는가 등을 놓고 갈등이 일고있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의 위임장에는 인감증명 등이 없으면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총에서 이를 문제삼겠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측은 검표과정에 양측 변호사를 입회시켜 공정성을 유지할 것이며 위임장의 유·무효 여부에 대해서는 자필에 한해서만 인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필’ 부문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모든 위임장의 자필 여부를 확인할 장치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한쪽이 큰 표차이로 이기지 않는 한 주총 현장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총이 워낙 민감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것이라 위임장 진위 여부뿐 아니라 자동 개표 등의 문제 등도 문제가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총장에서 갈등이 불거질 경우, 주총 표결 결과 투·개표 및 결과 발표가 상당 시간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