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3분기 실적 발표라는 소용돌이 속을 거침없이 헤쳐나가고 있다. 외국인들의 연일 계속되는 순매수 공세와 미국 주요 기업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의 개선된 3분기 실적은 고용 지표의 개선 요인과 중첩되면서 미국 증시를 연중 최고치 수준에 올려놓고 있다.
현재까지 S&P500 대상 기업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총 34개사. 이 가운데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은 65%인 22개사이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과 주당 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이 각각 30개사(88%)와 25개사(74%)다. 이들 기업의 3분기 매출액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7.7%,18.1%다.
S&P500 지수내에 포함된 IT분야 실적은 더욱 고무적인데 이들의 매출액 및 순이익 증가율은 12.2%와 105.1% 수준이다. 물론 일각에선 IT버블 붕괴의 악몽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IT기업들의 매출액과 이익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주요 IT기업들을 보면 우선 인텔이 작년 보다 배 이상 증가한 순이익을 달성, IT산업의 재점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토로라는 주당 5센트의 순익을 기록, 월가의 예측치를 상회했다. 작년동기에 주당 13센트의 손실을 냈던 애플은 월가 예상치를 1센트 상회하는 8센트의 이익을 냈다. IBM은 3분기 순익이 월가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주당 1.02달러였으나 매출액은 월가의 예상치 218.6억 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215.2억 달러를 기록,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물론 미국 IT업계의 실적이 모두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월가의 대다수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IT업종의 실적 개선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흔히 증권가에선 미국 IT 산업의 실적을 우리 IT산업의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로 인식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에서 1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국내 IT산업의 경기 회복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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