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장 피하는 이기태 사장
세계 이동전화 시장의 기린아로 급부상한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이 ‘ITU텔레콤월드 2003 행사’ 참석차 스위스 제네바 현지를 방문하고도 이틀째 주요 전시관을 찾지 않아 눈길.
지난 13일(현지시각) 밤늦게 도착한 이 사장은 다음달인 14일까지도 일본·유럽·미국 등 주요 경쟁사들의 전시부스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고. 14일 저녁 한국기자단과의 저녁 만찬에서 이 사장은 “솔직히 겁이 나서 못보겠어. 글로벌 경쟁사가 (우리가 생각지 못한) 어떤 신제품으로 깜짝 놀라게 할지 두려워 잠을 못 이룬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최근 세계 이동전화 시장의 주류를 이끌고 있다는 삼성전자 총괄 사장의 지나친 겸손일까, 끈임없는 자기반성일까.
◆ ETRI "전시보다 MOU 먼저"
국책연구기관으로는 드물게, 그것도 10여년만에 다시 찾은 ITU텔레콤월드 행사에서 ETRI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해프닝을 연출해 눈길. 행사기간 내내 한국공동관 전시부스의 중심부를 차지한 ETRI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가 전시가 아닌 일본 통신정책연구소(RITE)와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이었다. 하지만 요식행위에 불과한 일본 RITE와의 MOU 체결은 이미 오래전에 발표했던 사안. 당시 보도자료까지 뿌려가며 MOU 체결을 알렸지만 실제로는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오길록 원장도 지난 14일(현지시각)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의 오찬간담회까지 불참하며 MOU 체결에 급급했고, 전시회는 뒷전으로 한채 이날 저녁 부랴부랴 귀국길에 올랐다는 후문.
◆ 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 방문 화제
가는 곳마다, 하는 말마다 화제를 뿌렸던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ITU텔레콤 월드 2003’ 전시장에 처음 공식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한때 ‘IT정책의 사기극’까지 운운했던 양 전 장관의 방문은 행사기간 막바지의 또 다른 관심거리. 정보통신대학교(ICU) 총장으로서 세계 IT 흐름을 둘러보기 위해 들렀다지만 ‘절묘하게 시간을 맞춰 다행’이라는 게 주위의 반응. 거침없는 표현으로 정통부를 자극했던 양 전 장관으로선, 마침 진대제 정통부 장관 일행이 전날 저녁 귀국길에 올랐기에 불편한 만남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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