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체와 맞서 경쟁력 강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인공위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인터넷전화(VoIP)를 결합하려는 제휴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VoIP가 일반 전화 서비스가 닿기 힘든 지역까지 통신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위성 업체로선 VoIP를 통해 방송·통신·인터넷을 모두 갖춘 케이블 업체에 맞설 수 있는 무기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C넷은 14일(현지시각) 위성TV 업체 디렉TV의 모회사 휴즈일렉트로닉스가 VoIP 업체 넷2폰과, 미국의 VoIP 업체 보니지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스카이프레임과 각각 제휴하는 등 위성과 인터넷전화간 제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즈사의 경우 위성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하고 다시 이를 넷2폰의 장비를 통해 음성 통화 서비스로 변환한다는 계획이다. 두 업체는 초고속인터넷이나 전화 서비스 모두 미비한 아프리카 지역을 우선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미국의 VoIP 업체인 보니지 역시 14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업체 스카이프레임과 제휴해 이라크 주둔 미군에 위성 인터넷 전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스카이프레임은 “전화와 인터넷망의 부족으로 이라크 미군과 가족과의 연락이 쉽지 않다”며 연말 시즌에 이라크에 위성 VoIP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지역으로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위성TV와 VoIP의 결합으로 위성TV 업체들이 전화 서비스를 확보, 케이블 업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방송망을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케이블 업계가 통신·방송·인터넷 융합 서비스 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위성TV 업계는 그동안 케이블업체의 우위에 맞서기 위해 지역 전화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위성TV와 전화·DSL 서비스를 번들로 제공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VoIP 업계서도 위성 업체와의 제휴에 대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을 소득으로 꼽고 있다. 특히 기존의 유무선 통신망이 닿을 수 없는 곳에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넷2폰측은 “인터넷에서 음성 데이터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기술 개발로 세계 어디서나 양질의 통화가 가능하다”며 “위성과 VoIP는 이상적인 짝”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