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통신서비스시장에 대형 할인업체가 새로운 도전 세력으로 등장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의 최대 대형 할인매장 체인점인 테스코그룹이 최근 막강한 판매망과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보도했다.
테스코그룹이 들고 나온 모델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의 통신망을 빌려 자신의 판매망과 브랜드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가상 이동통신망사업자(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다.
테스코그룹 통신부문의 앤디 듀허스트 CEO는 “영국 인구의 절반이 우리 체인점을 이용한다”며 저렴한 가격 정책을 통해 보다폰, 오렌지 등 기존 이통전문업체들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테스코그룹은 영국의 이통업체인 엠엠오투(mmO2)의 통신망을 이용할 계획이다.
테스코그룹은 또 고정전화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2위 고정통신망 업체인 케이블&와이어리스는 최근 브랜드 파워와 판매망에서 1위인 BT에 크게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스코그룹이 케이블&와이어리스의 망을 대여해 BT보다 30% 낮은 가격을 무기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MVNO 모델은 예전에도 있어왔지만 테스코그룹이라는 대형 할인매장 체인점의 진출은 향후 동종업계의 유사한 진출 사례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통시장 전체를 뒤흔들 뇌관”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전망업체인 어드밴티스의 밥 하우스 부사장은 “이런 도전은 대서양을 건너 북미로 이어져 머지않아 미국에서도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할인매장 업체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들이 전문 이통업체에 비해 갖는 장점으로 브랜드 파워, 막강한 판매망, 대고객 친밀성 등을 꼽았다.
현재 MVNO업계 최대 업체는 지난 99년 영국에서 첫 서비스를 개시한 버진 그룹으로 T모바일과 합작해 이회사의 망을 이용하고 있다. 버진모바일은 300만 가입자를 확보해 시장점유율 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위 업체인 보다폰의 1300만명(25%)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미국의 이통업체인 스프린트와 합작해 버진모바일USA를 세우고 미국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 4월 기준으로 가입자수가 50만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3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4
아이폰17 프로 맥스, 기존보다 더 두꺼워진다… “배터리 때문”
-
5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6
“순식간에 무너진 139m 놀이기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 철거됐다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애플, C1 후속 제품 개발 중… “2026년 적용”
-
9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10
애플, 스마트홈 허브 출시 미룬다… “시리 개편 지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