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침 하우 라이 유니레버 아시아수석부사장

 유니레버는 생활용품 분야의 독보적인 다국적 기업이다. 지난해 포천 500대 기업 중 68위, 포브스 500대 기업 중 36위를 차지한 세계 최고의 소비재 기업이기도 하다. 유니레버는 또 정보화 부문에서도 앞서가는 기업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흔히 제조업체는 상품만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상품도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지요. 생산에서 소비까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가 결국 경쟁력입니다.”

 ECR아시아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침 하우 라이 유니레버아시아 수석 부사장은 이전의 유니레버 경쟁력이 ‘제품’이었다면 지금은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유니레버의 시스템 효율화 전략은 ‘50/50’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재고를 50% 줄이고 재고 부족을 50%로 줄여 공급 체인(SCM)을 최적화하자는 캐치프레이즈입니다.” IT가 모든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그는 2001년부터 ECR아시아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으면서 정보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전체 소매 유통시장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주요 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습니다. 소비자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고 과도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IT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는 “비즈니스에 국경이 무의미해지면서 아시아 지역에서도 한 기업만의 시스템 효율화가 아닌 기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협업 방식의 효율화가 시급하다”며 “궁극적으로 시장 경쟁자지만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위해 모든 기업이 머리를 싸매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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