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도서관 책 등에 RFID 칩 장착, "사생활 침해"

미 당국 추진 움직임에 시민단체 반발

 민권 감시단체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이 책에 컴퓨터칩을 삽입하려는 샌프란시스코 공공도서관의 계획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 도서관 관계자들은 최근 도서관 이용자들이 빌리는 거의 200만권에 달하는 책과 CD·시청각 교재 등에 무선태그(RFID) 칩을 삽입하는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이 칩은 각종 정보를 담고 있는 전자기파를 발사하며 수신기를 이용해 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다. 이 시스템은 도서관에서 책을 찾거나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관 관계자들은 책이 도서관에서 바깥으로 옮겨졌을 경우 칩의 작동이 중단돼 비밀 추적이 방지된다고 강조한다. 이 계획은 아직 자금이 확보되지 않아 적어도 2005년까지는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EFF의 리 티엔 변호사는 해킹이나 사직당국의 허가에 의해 이 칩에 접근하거나 추적할 수 있는 정보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면서 이는 프라이버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잠정적으로 (추적을) 중단시킬 기술이 있으면 이를 재가동시키는 시스템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FF의 이같은 우려는 정부에 사생활 기록을 입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도서관 및 서점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와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고있는 미국 애국법의 규정에 일부 뿌리를 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시 도서관의 수잔 힐드레스 사서는 이 시스템이 재고를 합리화하고 손실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을 추적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시애틀 공공도서관 등 다른 주요 도서관들도 바코드 대신 이 칩을 채택하려 한다”며 “이 칩이 바코드를 곧바로 대체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에 있는 24개 도서관은 RFID 추적 시스템을 도입 중이며 이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는 도서관이 내년 봄 처음 등장할 예정이다. 산타 클라라시도 주요 도서관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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