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신생기업들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경영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 선을 볼때 실리콘밸리의 냉혹한 자본주의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컴퓨터 서버 판매업체인 선은 한때 하이테크 업계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일종의 ‘풍향계’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현재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수천명을 감원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처지다. 선의 경영이 이토록 허약해진 것은 주로 실리콘밸리에 우후죽순처럼 생긴 신생기업들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지난주 설립된 인근 먼로파크 소재 데이터 센터 관리업체 카샛이다. 빌 콜만이 세운 이 회사는 콜로라도에 있는 선의 N1그룹 소속 최고 프로그래머 19명을 스카웃했다. 선에서 시스템 소프트웨어 부사장을 역임했던 콜만은 선과 경쟁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 하드웨어 관리기술이 진부하다고 판단, 카샛을 설립했다.
다른 신생업체들도 선을 위협한다.
인근 프리몬의 3파데이터도 선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선에서 기업 서버 제품을 주도적으로 개발했던 제프 프라이스와 애쇽 싱할이 지난 99년 창업했다. 또 이 회사는 첨단 데이터 저장 플랫폼을 판매해 선을 포함한 많은 업체들로부터 1억2100만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최근 컴퓨터역사박물관(Computer History Museum)에서 열린 기술회의에서 구글의 에릭 슈미트 CEO와 이 회사에 투자한 세쿼이어캐피털의 마이클 모리츠 벤처투자가의 대화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슈미트 CEO는 ‘신생업체의 도전이 두려운가’라는 질문에 “3∼5분마다 신생사의 도전을 걱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80년대 선의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이끌었던 슈미트 CEO는 대기업에서 일했던 자신의 경험을 돌이켜볼때 대기업에선 ‘지난해나 그 이전에 했던 방식에 타성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선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이에 대해 모리츠는 한발 더 나아가 신생업체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도전이 가공할만하다고 분석했다. 모리츠는 빌 게이츠, 마이클 델, 구글 등을 꼽으면서 20대는 대체로 미혼이라 가족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열정과 추진력도 강해 역동적인 기업을 곧잘 설립한다고 덧붙였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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