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의 현장을 가다](24)나노팩

 호남고속도로 비아IC에서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에 떨어진 광주첨단산업단지내 중소기업임대단지에 입주해 있는 나노팩(대표 박병재 http://www.nanopack.com)은 광통신 및 전자부품 패키지 전문 업체다.

 나노팩은 일본 교세라 등 외국업체가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해온 이 분야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 수입대체 뿐만 아니라 역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은과 동의 합금을 사용해 세라믹과 금속을 접합하는 브레이징(brazing)기술을 비롯, 칩과 패키지를 연결하는 와이어 본딩을 위한 무전해도금 기술은 이미 세계 수준에 올라있다.

 오종렬 기술부장(39)은 “국내 연구소와 기업, 중국·일본 등 외국업체가 수도권에 수십여 패키징전문업체가 있는데도 신생기업인 우리 회사에 제품개발을 의뢰하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나노팩은 그동안 광통신용 송수신 모듈인 버터플라이패키지를 비롯 미니 딜(Mini DIL) 및 미니 플랫(Mini FLAT) 패키지, 글라스 실 패키지, 렌즈 캡&사파이어 윈도 캡 등을 자체 개발했다.

 또 광섬유 패키지 분야의 제품으로 메털라이즈드 앤드 렌즈드 파이버, 솔더레이블 피그테일, 피그테일 팁 등도 선보였다.

 이중 버터플라이 패키지는 펌프레이저와 광다이오드 및 전자흡수 모듈레이터 등 능동소자와 광감쇄기·스위치·필터 및 절연체 등 수동소자 등에 널리 사용되며 뛰어난 디자인과 고신뢰성 기밀도 및 표면처리가 특성이다.

 특히 이 회사는 포토다이오드(PD)와 레이저다이오드(LD) 등의 부품을 패키지 내부에 집적한 광통신용 모듈 생산 핵심기술도 자체 개발해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미 10PD 모듈용 패키지를 개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공급해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이동전화 핵심부품인 표면실장형(SMD) 세라믹 표면탄성파(SAW) 필터도 국내 최초로 개발, 월 500만개 이상의 양산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이윤호 이사(44)는 “그동안 국내외 전시회에 주력제품을 출품해 호평을 받았으며 광통신 모듈 패키지 제조기술과 설비를 한꺼번에 보유한 국내 유일의 업체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나노팩은 최근 전구와 조명용 고출력 발광다이오드(LED)에 적용할 수 있는 은코팅 반사경과 방열판을 갖춘 세라믹 LED패키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세라믹 LED는 고온동시소결세라믹(HTCC)기술을 사용해 와이어 본딩 패턴과 몸체를 구성하고 구리나 구리합금 방열판으로 LED를 패키지화 함으로써 높은 방열효과를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열에 약한 플라스틱 LED 패키지와 장시간 사용시 특성이 약화되는 자외광 LED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사장은 “세라믹과 금속을 접합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몇몇 회사만이 실현한 브레이징 기술을 확보하게 됨에따라 LED패키지 개발이 가능했다”며 “인테리어와 교통신호등·자동차 조명 등 고휘도 조명용 LED시장에서 내수기반을 확고히 한 후 세계시장으로의 꿈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인터뷰 - 나노팩 박병재 사장

 박병재 사장(42)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온 광통신 및 광전자 부품 패키지에 대한 핵심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부품업체에게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공하고 세계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버터플라이 패키지 등 주력제품을 중국과 러시아에 수출하고 세라믹 LED패키지를 고유브랜드로 범용화하기 위해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연말이내에 세라믹 LED 패키지를 대량생산해 일본의 니치아·미국의 루미레즈 등과 본격 경쟁에 나서고 국내 40여개사의 광·전자부품업계에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비록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10억원대 매출액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4∼5배 성장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와 안정된 수익모델을 구축해 국제적인 광통신 및 광전자 부품 패키지 전문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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